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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PARIS,밤이 내린 세느강에 샹송은 흐르는데…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8. 21:45

 

                 프랑스 파리 PARIS

 

 
[여행]밤이 내린 세느강에 샹송은 흐르는데…
 
 
 

"파리는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도시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후 1시55분 출발 예정이던 파리행 비행기 안은 어수선하다.

 

아직 이륙 사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스튜어디스는 거의 울먹이는 소리로 두 번째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부산한 기내 분위기가 잠을 내쫓는다.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까무룩 잠이 든 12시간여 만에 비행기가 ‘샤를드골공항’(CDG)에 도착했다.

 

파리의 기온은 영상 7도. 포근하다. 파리의 봄은 서울보다 조금 일찍 ?F아든다.

 

마른 가지야 국내와 다를 바 없지만 사철 푸른 빛을 띠는 잔디 덕분에 봄기운이 천지에 진동한다. 더러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만큼 따뜻한 옷을 준비한 뒤 파리 산책에 나서야 한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고민스러운 도시가 파리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꼭 한 번씩 들르는 곳은 정해져 있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에펠탑, 개선문, 오르세 미술관 같은 곳들이다.

 

오죽하면 “에펠탑에도 오르지 않고 어떻게 파리를 논하느냐?”는 격언이 있을 정도다.

 

남들이 가는 곳을 모두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명소라고 알려진 곳들이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한 번쯤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다.

 

에펠탑이나 개선문, 사크레쾨르 성당 같은 곳은 파리 시가지 전체를 내 려다볼 수 있어 특별한 사랑을 받는 곳들이다.

 

파리는 몽마르뜨 언덕이 있는 북쪽을 제외하고는 시가지가 평평하기 때문에 날씨가 맑은 날이면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자신이 돌아다닌 파리의 이곳저곳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쇼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쁘렝땅, 샤마리텐, 라빠예뜨, 봉 마르셰 같은 백화점이나 샹제리제 근처의 명품 숍들, 시내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끌리냥꾸르 벼룩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벼룩시장은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흥미로운 곳이다.

 

파리는 아름다운 도시이기에 앞서 맛있는 도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파리여행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들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나라도 없으며,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도 진지하게 요리에 대한 평을 하곤 한다.

 

또한 프랑스에 태어난 이상 맛있는 요리를 즐기는 것이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 요리와 와인에서 프랑스가 세계 제일이란 프랑스인들의 자부심 만큼은 변함없다.

 

좋은 식당을 찾고자 한다면 미리 미슐랭이란 레스토랑 가이드북이나 여행자 안내소에서 제공하는 안내자료들을 이용하면 된다. 샹제리제의 레스토랑들은 대개 고급인 경우가 많다.

 

비교적 저렴한 값에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생 제르맹 데 프레나 라탱 지역이 좋다. 두 지역은 대학가 근처라서 분위기도 젊고, 예술가적인 향취도 느낄 수 있다.

 

식당의 명칭을 보고 가격대를 구분할 수도 있다. 레스토랑이라고 적힌 곳은 제대로 된 정찬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격대가 가장 높다. 비스트로는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아래라고 할 수 있으며, 전채, 메인, 후식 등 코스 별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브라스리는 비스트로와 가격대는 비슷하나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일품요리를 주로 한다.

 

어느 식당이나 식사에 곁들일 수 있는 와인들을 풍부하게 갖췄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간단한 주류, 샌드위치나 샐러드, 케이크 등을 먹을 수 있다.

 

오믈렛 같은 것을 파는 카페도 많으며 파리지엔들은 아침 출근길에 집앞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에 크로와상 한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길거리 매점에서 판매하는 바게트 샌드위치는 간단한 점심이나 출출한 오후 간식 삼아 먹기에 좋다. 바게트와 치즈, 햄, 과일, 음료를 사들고 나가 공원 등에서 즉석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소풍이 다로없다.

 

공원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봄햇살을 만끽하다 보면 문득 지나간 사랑이 물밀듯 찾아든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여행정보]

 

 

파리를 완상하려면 최소 3일은 잡아야 한다.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에펠탑, 노트르담사원, 몽마르뜨언덕, 샹젤리제 거리, 신시가(라데팡스), 퐁피두센터, 오르세이미술관 등 하나 같이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수많은 명소를 다 둘러보려면 먼저 주도면밀한 계획이 요구된다. 파리 구석구석까지 뻗어 있는 지하철은 바쁜 여행자의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을 준다.

 

저녁 무렵엔 명소 중 어디에 있어도 낭만적이지만 몽마르뜨언덕이나 세느강 유람은 특히 권할 만하다. 근교의 여행지로는 역시 베르사이유궁전이 적당하다.

 

파리는 젊은이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갖춰진 유럽 제1의 도시로 한여름엔 1만명 이상이 숙박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이 있다. 민박을 알선하는 단체도 있다.

 

일주일 이상 체류할 때는 아파트도 빌릴 수 있는데 자세한 예약정보는 파리관광사무소(02-4277-8780)에 연락해 보자.

 

그외에 프랑스 체인 아케이드호텔이 별 2개인데 시설과 위치가 좋다. 한방에 4병도 잘 수 있다. 요금은 45Fr이나 3~4명일 때는 추가요금 65 Fr만 더 내면 된다.

 

서너 명이 함께 여행할 경우 경제성이 높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캉브론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 2006-02-18 10:53]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