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일본여행

홋가이도,지친 심신 봄과 함께 온천에서 休~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27. 15:36

 

 

           소박한 홋카이도 추억여행

 

최근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내내 몸만 맡기면 되는 패키지 여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병대 훈련 처럼 몸을 학대할 정도로 고단한 배낭여행도 원치 않았다. 적절한 자극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을 컨셉으로 잡았다. 목적지는 눈을 찾아 떠나는 겨울여행지인 일본 홋카이도다.

 

그런데 삿포로까지 직항으로 가면 항공료만 60만원대. 그래서 혼슈의 최북단인 아오모리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아오모리와 삿포로는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세이칸 해저터널을 운행하는 하마나스 야간열차를 타고 오가면 기차에서 2박이 해결되므로 비용이 상당히 줄어든다.

 

아오모리 공항에서 내릴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그칠 줄 몰랐다. 아오모리 역으로 이동해 바로 야간열차를 갈아타는게 아니고 낮동안 홋카이도의 관문인 하코다테로 먼저 갔다.

 

열차의 창밖으로는 동해 정동진 해변과 비슷한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50여km 구간의 해저터널을 지나 2시간반 정도만에 도착한 하코다테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곳이었다.

 

19세기 후반 개화기 홋카이도에서 가장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항구도시로 러시아풍의 이색적인 건물과 풍물이 눈길을 끌었다. 전차도 타보고, 로프웨이를 타고 하코타테야마 정상에 올라 안보면 후회한다는 시 야경을 구경했다.

 

도시 전체가 마치 인천과 강릉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반도 전체를 보는듯이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는게 신기했다. 도시 전체는 흰눈에 덮여 불빛만 희미하게 빛났다.

 

그리고 밤 1시20분, 샷포로행 기차에 몸을 실는다. 여기서부터 철도 이동은 홋카이도 전역에 적용되는 `홋카이도철도 패스`를 서울에서 끊어왔기 때문에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았다. 열차를 타기 전 간식은 챙기는게 좋다.

 

일본인들은 다들 그 재미로 야간열차를 타는 분위기였다. 침대카인 카펫카는 예약이 끝난 상태라 드림카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드림카도 160도나 뒤로 젖힐 수 있어 그런대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새벽에 삿포로역에 도착하면 대학생들은 여전히 생생하지만 중년들은 온천으로 가는게 일단 몸이 편하다. 필자도 기차로 1시간 거리인 노보리베츠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곰 농장을 방문하고 샷포로로 다시 들어왔다.

 


이제 삿포로 시내를 둘러볼 시간이다. 일본 5대 도시에 속하는 샷포로는 도쿄 이북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다. 도쿄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사투리를 쓰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는 바둑판처럼 정비돼 있어 명소를 찾기가 너무 쉽다. 이 지역 유명한 눈 축제인 `유키 마쓰리`가 끝난 날이라 중심지인 오도리공원에는 아직 눈조각과 장식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삿포로 중심의 유흥가 스즈키노에는 라면의 발생지답게 라면골목이 있다. 주말에는 한참이나 줄을 서고 나서야 먹을 수 있는 이 식당의 라면 맛은 일품이다. 여기에 드라이한 일본 맥주의 원조인 삿포로맥주를 걸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다리 긴 대게를 맛보는 것도 삿포로 여행의 별미로 기억될 것이다. 입가심은 맛이 기막히는 이 지방 아이스크림이면 더욱 좋다.

 

스즈키노 다운타운가 호텔에서 1박한 다음날은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의 고장 오타루로 향했다. 오타루의 야경을 봐야 된다기에 삿포로 시에서 삿포로 맥주박물관과 초콜릿팩토리 등을 보며 시간을 보낸후 오후가 되서야 느긋하게 출발했다.

 

삿포로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유럽풍 항구타운 오타루의 운하를 보는 순간 약간 실망했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왜 전세계 관광객이 오타루로 몰리는지 알것 같았다.

 

운하의 수면과 눈 덮인 그 옆 산책로는 온통 촛불로 뒤덮인다. 오르골 상점에서는 태엽을 감은 수많은 오르골이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귀를 즐겁게 한다. 연인들은 동화의 세계로 변한 이 순간 프러포즈하면 성공확률 100%를 확신한다.

 


`미스터 초밥왕` 주인공 쇼타의 고향에 와서 생선초밥을 안먹을 수 없었다. 값이 싸지는 않지만 싱싱한 오리지널 초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이츠키가 근무하는 도서관으로 등장하는 일본은행 오타루 지점도 보고 곳곳에 진열된 화사한 색깔의 유리공예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눈 덮인 오타루의 밤 풍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일본 삿포로를 26만원에 3박 4일(호텔 1박 야간열차 2박, 호텔 1식 포함) 일정으로 다녀오는 ‘사서 고생’이라는 자유배낭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홋카이도 전역에 적용되는 ‘철도 프리패스’(9만~11만원)는 별도다. 가격 절감의 비결은 야간열차와 아오모리 항공편 이용. 아오모리와 삿포로는 쓰가루 해협의 세이칸 해저터널로 운행하는 철도로 오간다.

 

체류시간은 삿포로 이틀, 아오모리 하루 반. 여행박사(www.tourbaksa.co.kr) 02-2036-6687, 730-6166

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센다이,

 

        지친 심신 봄과 함께 온천에서 休~

 

[헤럴드 생생뉴스 2006-02-25 11:02]

[여행] 일본 센다이
 

일본 미야기현(官城縣)의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센다이(仙台). 도호쿠 지방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평균 12.2도로 대체로 온화한 기후를 보인다. 일본 삼경 가운데 하나인 마츠시마(松島)로 가는 거점이기도 하다.

 

그런 도시에 눈이 엄청 내릴 적도 있다. 2~3일 하염없이 뿌리는 날도 많은데, 눈이 내리는 날은 꼭 그 모습이 뉴질랜드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해안 절경과 스키장, 온천으로 유명하다.

 

겨울이면 웅장한 자연과 섬세한 인공물들이 온통 눈으로 덮인다. 그런 도시에 봄이 왔다. 현의 동쪽 마쓰시마 해안은 일본 3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절승지로, 260여개의 섬이 점점이 뿌려진 이곳은 ‘일본판 다도해’로 불릴 정도다.

 

섬들을 뒤덮은 송림과 그 사이로 다가서는 일출과 일몰은 장관에 가깝다. 이런 풍경 때문에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 도시는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특히 편안한 노후생활을 약속하는 도시로, 홋카이도의 삿포로에 이어 센다이를 쳐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본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도시는 인구 1백만명으로 그리 번잡하지 않다.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데다 ‘숲의 도시’라 불릴 만큼 한겨울에도 녹색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차분한 휴양여행의 목적지로서 센다이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센다이 여행길의 으뜸은 마쓰시마 유람선 타기. 마쓰시마는 히로시마의 미야지마, 교토의 아마노하시다테와 함께 일본 3경의 하나다.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은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 묵은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남다른 절경을 연출한다.

 

 바쇼란 이름만으로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하이쿠의 명인 마쓰오 바쇼 등 예부터 수많은 문인들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에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후쿠라지마 등 길고 짧은 예쁜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에서의 산책도 즐거움을 더한다. 에도시대 이 지방을 다스렸던 다테 가문의 위패가 모셔진 즈이간지는 꼭 둘러봐야 한다.

 

본당과 그림, 조각 등이 모두 국보 아니면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일본문화의 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다테 마사무네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뽑아와 심은 매화나무 2그루를 볼 수 있다. 유람선은 시오가마항에서 출발, 마쓰시마까지 1시간 가량 유람한다.

 

센다이는 온천으로도 명성이 높다. 센다이 시내에서 50여분 떨어진 곳에 있는 아키우 온천은 일본 3대 명온천의 하나로 꼽히는 온천이다. 온천이 발견된 때는 6세기 중반이며, 다테 가문의 목욕탕으로 관리돼 왔다고 한다.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인 아키우 대폭포가 있다.

 

아키우온천 입구의 라이라이쿄계곡이 설경 속 산책의 맛을 더해준다. 아키우 공예마을을 구경해도 좋다. 야마가타현에 가까이 있는 사쿠나미온천도 괜찮은 편이다. 센다이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이 온천지역은 계곡을 따라 있는 노천온천이 인기 높다.

 

특히 센다이시에서 약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아키우 온천은 센다이와 더불어 발전해온 온천지대이다. 식염천으로 류마티스, 신경통, 요통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이자카ㆍ나루코와 함께 옛부터 오슈 3대 온천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온천 뒤 센다이 시내 구경은 루푸루센다이를 이용하는 게 좋다. 루푸루센다이는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버스로 센다이역에서 30분마다 출발한다. 한 번 도는 데 1시간 가량 걸리는데 도중에 몇 번이고 내렸다 탈 수 있도록 돼있다.

 

센다이의 시내 관광은 반나절 만으로도 충분하다. 센다이에서 하루 숙박하지 않은 사람은 오전 시내, 오후 마츠시마의 코스로 잡으면 무리가 없다. 센다이를 대표하는 고층 건물인 아에루와 SS30에 올라본다. 아에루는 31층, SS30은 30층으로 전망 테라스에 서면 센다이 시가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여행정보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의 성곽도시로 발전한 센다이(仙台)는 현재 토호쿠 지방에서 유일하게 인구 백만을 넘는 곳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11대 도시 중 하나다.

 

놀이, 쇼핑,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느티나무 가로수가 장관인 죠젠지도오리 거리와 아오바도리는 센다이의 자랑이기도 하며, 이 거리의 장관은 12월에 60만개의 전구를 장식하는 축제가 열려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센다이에서는 노바타야키와 규탕을 맛본다. 두 가지 모두 센다이가 원조다. 특히 쇠고기 혓바닥 숯불구이인 규탕의 부드러운 맛이 독특하다.

 

댓잎 형태로 모양을 낸 고급 어묵 사사카마보코도 꼭 먹어보아야 하는 메뉴 중 하나다. 싱싱한 굴요리도 알아준다. 3천여개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고쿠분초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센다이 직항편을 매일 한편씩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2시간 정도다.

 

하늘땅 여행(www.skylandtour.com)은 ‘센다이 온천 3일’과 ‘센다이 골프 3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온천은 69만9000원. 골프는 79만9000원.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