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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과 호수를 품은 설원, 후쿠시마 아르츠반다이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7. 23:19

 

              산과 호수를 품은 설원,

 

             후쿠시마 아르츠반다이

 

[스포테인먼트 | 안성지기자]
 
국내 스노우보더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 폭설이 내리지 않는 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조악한 설질, 30분 이상 리프트를 기다려야 하는 인파, 시작이다 하면 끝나버리는 짧은 시즌이 그것이다.
 
그래서 최근 스노우보더들 사이에 부쩍 늘어난 것이 해외보드여행이다. 3,4월에도 1미터 이상 쌓인 자연설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드넓은 슬로프를 독점하다시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국적인 풍경은 놓칠 수 없는 덤이다.
 

국내 스노우보더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단연 일본. 서울에서 비행기로 2시간 정도의 짧은 거리에 풍성한 자연설, 국내보다 저렴한 리프트비와 숙박료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관광지가 돼버린 몇몇 리조트에서 ‘일본’을 느끼기는 조금 힘든 게 사실. 일본다운 색채를 느끼며 스노우보드를 즐기고픈 사람이라면 후쿠시마의 아르츠반다이 리조트를 권한다.

 

 

◆ 낯선 일본에서 진짜 일본 즐기기 아르츠반다이 리조트는 후쿠시마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20분 정도 떨어진 야마군 반다이마찌에 위치하고 있다. 도쿄에서는 신간센으로 2시간, 다시 전철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도쿄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낯선 일본의 모습이다. 협곡을 가르는 선로를 따라가다 보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후쿠시마의 눈 쌓인 장엄한 산맥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조트로 오르며 둘러볼 수 있는 반다이마찌 역 주변의 마을 풍경도 진귀하다. 일본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아기자기한 마을은 일본다움을 한껏 드러낸다. 관광객이 적어 유일한 이방인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 자연을 품고 나르다 아르츠반다이 리조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것이 장엄한 자연의 모습이다. 리조트를 품은 반다이 산이 위용을 떨치는 가운데, 일본에서 네 번째로 크다는 이나와시로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때문에 어느 슬로프에 오르든 반다이 산과 이나와시로 호수를 배경 삼아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오르리 온천’도 마찬가지.

 

노천탕으로 되어 있는 이 곳은 사방이 설원이다. 왼쪽에는 반다이 산이, 정면에는 이나와시로 호수가 펼쳐져 있고 산 아래 장엄한 산맥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이어진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자연을 벗삼은 진짜 온천을 만끽할 수 있다.

 

 

◆ 스노우보더 맞춤 리조트 아르츠반다이 리조트는 후쿠시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규모보다 돋보이는 것은 스노우보더 맞춤 시설을 보유한 일본 유일의 리조트라는 것이다.

 

29개의 슬로프가 모두 스노우보더들에게 개방돼 있고 하프 파이프나 파크, 레일 젬 같은 상급 보더들을 위한 시설도 여느 리조트에 비해 단연 뛰어나다.

 

때문에 일본의 스노우보더들 사이에서는 가장 가고 싶은 리조트 1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세계 3대 스노우보드 대회의 하나인 ‘니폰 오픈’도 개최하고 있어 국제적 명성까지 얻게 됐다.

 

설질이 뛰어나며 리프트 비용도 평일 전일권이 3,800엔(한화 약 3만2천원) 정도로 저렴하다. 방문객이 국내 리조트의 절반 수준으로 일명 ‘귀족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리조트 100배 즐기기 -

 

특제 카레와 흑맥주 즐거운 놀거리에 기분 좋은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아르츠반다이 리조트의 별미는 리조트에서 자체 개발한 특제 카레다.

 

일본 사람들이 리조트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바로 카레. 아르츠반다이 리조트는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이 특제 카레를 만들었다고 한다.

 

맛이 없으면 전액 환불해 준다고 해 일명 ‘별미보증카레’로 불린다. 두툼한 돼지고기와 아삭아삭한 야채, 매콤한 소스가 일품이다. 산 좋고 공기 좋은 이 곳에 맛있는 물과 술도 빠질 수 없다.

 

아르츠반다이 리조트에서는 그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술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흑맥주 맛은 까다로운 애주가들을 사로잡을 만큼 빼어나다.

 

 

[스포츠서울 2006-03-07 11:38]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