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SKI)이야기들/일 본 스키(ski)

늦봄까지 즐기는 일본 스키투어

향기男 피스톨金 2006. 2. 17. 16:21

 

     늦봄까지 즐기는 일본 스키투어

 


일본의 스키장을 떠올리면 온 몸이 시려온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설원이 우선 눈을 시리게 하고 그 백설 광장에 드문드문 길게 드리운 스키 발자국을 생각하면 가슴마저 시리다.

나가노의 명물 스키장이었던 쯔가이케 스키장. 1993년엔 연간 130만명의 스키어들이 찾았다는 이 스키장은 요즘 손님이 연간 30~35만명에 불과하다.
 
 폭 1.2Km의 거대한 스키장 슬로프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한가하다. 유유자적 느긋하게 미끄러지는 스키어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하지만 텅 빈 슬로프를 바라보는 스키장 주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시려온다.

일본 전역의 스키장은 현재 약 770여개. 경제거품 시기 때 우후죽순 만들어졌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스키 인구가 줄어 요즘 일본 스키장은 대부분 너무 한산해서 심심할 정도다.

98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 핫포네 스키장과 젊은 이들을 겨냥해 신세대 감각으로 꾸민 하쿠바47, 하쿠바고류 스키장도 마찬가지다. 핫포네와 하쿠바에 온 스키어들은 넓은 슬로프에서 마음껏 활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에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나가노 현의 최고 스키 리조트로 꼽히는 시가고겐 스키장 사정도 비슷하다. 시가고겐은 스키장 21개가 시가고겐이라는 거대한 고원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말 그대로 스키장의 ‘메가폴리스’다.

높이 2,000m가 넘는 일본 북알프스 영봉들로 둘러 싸인 시가고겐 스키장은 핫포네와 함게 일본 스키어의 ‘꿈의 구장’. 우리나라 프로 스키어와 최고의 스키 강사로 불리는 일명 ‘데몬스트레이터(Demonstratorㆍ국가 인증 대표 지도자)들이 이 곳 스키학교에서 두서너 달씩 머물며 기술을 연마한다.

시가고겐, 하쿠바고류, 하쿠바47, 쯔가이케, 핫포네 스키장 등 나가노의 명문 스키장 다섯곳을 모두 섭렵하려면 적어도 2~3주는 필요하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휙 스쳐가려 해도 일주일은 꼬박 할애해야 한다. 이 스키장의 우열을 비교하는 것을 다섯 손가락의 등수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하다.

굳이 따지자면 시가고겐이 엄지 손가락에 해당할까. 일본 북알프스의 산악 정경을 눈에 담으며 자작나무 사이를 한가롭게 미끄러질 수 있는 시가고겐은 일본 스키장의 왕좌를 넘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일본 스키어들은 시가고겐 설질을 얘기할 때 “마치 하얀 아스피린 가루를 펼쳐놓은 것 같다”며 ‘아스피린 스노’라고 말한다.
 
 시가고겐에서 멀지 않은 곳엔 스노보드 전용 간바야시 스키장도 있다. 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때 처음으로 스노보드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이곳에선 완벽한 크기의 하프파이프를 즐길 수 있다.

핫포네는 나가노 올림픽의 영웅 헤르만 마이어가 다운힐 경기 도중 미끄러져 완충용 그물망을 뚫고 눈 속에 처 박힌 바로 그 스키장이다. 이

불운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회전과 슈퍼 대회전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치명적인 부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낸 헤르만 마이어에게 스키어들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헤르미네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스키 영웅 헤르만 마이어의 다리를 부러뜨린 바로 그 공포의 슬로프는 핫포네 스키장 정상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핫포네를 처음 찾은 스키어라면 누구나 “헤르미네이터를 침몰시킨 그 슬로프가 어디냐”는 질문을 던진다. 급경사로 유명한 핫포네는 일본 스키어 사이에선 “핫포네에서 스키타고 왔어”라고 하면 속된 말로 먹어주는 그런 곳이다.

하쿠바고류와 하쿠바47은 신세대 젊은이의 스키 천국이다. 힙합 리듬이 넘실대는 라운지도 그렇고 산세와 슬로프 분위기도 젊은이 취향에 ‘딱’이다.
 
돈 없는 가난한 젊은 일본 스키어를 위해 라운지 아래 대중목욕탕은 저녁 11시면 우리나라 찜질방과 같은 취침실로 개방된다. 하루에 단돈 1만원이면 숙박이 해결된다.

쯔가이케는 그 엄청난 슬로프 폭과 리프트 길이에 압도당한다. 곤돌라를 타면 20분이 지나야 정상에 닿는다. 어쩌다가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한 곤돌라에 타기라고 한다면 그 20분 동안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같이 탄 사람을 친구로 삼고 손짓 발짓 바디 랭귀지로 정겨운 이야기 꽃을 피워야 한다. 3월에는 이곳에서 헬리 스키도 즐길 수 있다. 스키 시즌은 5월초에나 끝난다.


출발 전에 메모하세요

한국인 스키어 유치 총력, 국내 여행사 다양한 혜택


나가노 스키장에 가려면 도야마나 고마쓰 공항에 내려 3~4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한다. 지난해부터 고마쓰와 하쿠바ㆍ시가고겐을 오가는 셔틀 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덕택에 올해 하쿠바ㆍ시가고겐을 찾는 한국 스키어들이 부쩍 늘었다. 비행기는 일본항공(JAL)이 주 4회(월ㆍ수ㆍ금ㆍ토요일) 인천에서 고마쓰까지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월ㆍ수ㆍ토) 도야마까지 운항하고 있다.

나가노 스키 여행 가격은 개?여행보다는 여행사 패키지가 싼 편이다. 일본 스키장들이 한국인 스키어를 대거 유치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씨에프랑스에서는 핫포네, 하쿠바고류, 하쿠바47 등의 스키장을 둘러볼 수 있는 하쿠바 3박4일 일정 패키지 상품을 45만9,000~49만9,000원에, 쯔가이케 3박4일 상품을 49만9,000~56만9,000원에 판매한다. 전화 1588-0074 서울경제 2006-02-15 13:27]    


 

 

 

     일본에서 만끽하는 흥미진진한 스키
[레이디경향 2006-02-16 02:18]
눈 좋고 코스 좋다. 게다가 눈도 많고 코스도 많다. 스키어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 바로 일본 이와테현에 자리한 아피 리조트다. 한국 스타일에 맞는 리조트형을 갖추었고 시설은 그 이상. 이제 스키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피로 떠나자!
 

초보 스키어, 눈의 나라로 떠나다

 

일본은 기자에게 화이트 컬러로 기억된다. 몇 해전 방문했을 때는 함박눈이 쏟아지던 한 겨울. 봄꽃과 가을 단풍이 절경이라는 아소산도 하나의 거대한 눈덩어리로 변해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번 여행 역시 겨울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떠났다.

 

 

 

목적지는 혼슈 동북 지방의 이와테(岩手) 현. 센다이 공항에서 내려 3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달콤한 잠에 빠졌는데, 눈을 뜬 순간 차창 밖은 새하얀 융단으로 덮여 있었다.

 

눈이다! 길거리며 나무며 건물들이 온통 눈 속에 파묻혀 버렸다. 아소산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실컷 좋아했다. 왜?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스키장이기 때문이다.

 

이와테현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스키장이 있는데, 아피고원(安比高原) 지역에 자리한 아피 리조트가 바로 그곳이다. 눈이 많은 곳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엄청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더욱 신났다. 당장에 뛰어내려 스키를 장착하고 미끄러지고 싶었다. 그 바램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었다.

 

기다리는 데만도 한 세월인 국내 스키장과는 달리 리프트에서의 대기 시간은 전혀 없었고, 슬로프가 길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바라보는 발 아랫마을 풍경도 근사했다.

 

이국적인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진데다가 새하얀 눈까지 더해져 있어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꿈에서 깨고 나니 한 가지 걱정이 덮쳐왔다. 슬로프가 길어 경치 감상은 잘 했지만, 아직은 초보 수준이어서 과연 이 긴 코스를 무리 없이 내려올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스쳐 잠시 주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굴러 넘어지며 가더라도 도전해보자는 의지가 불끈 솟았다. 리프트에서 내리고 보니 과연 길긴 길다. 폭도 꽤 넓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일본 이와테·글 / 신경희 기자 자료 제공 / 씨에프랑스(1588-0074, www.ciefrance.com)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