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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입술같은 동백꽃… '관능의 동백섬'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0. 00:00

 

      입술같은 동백꽃… '관능의 동백섬'


초봄에 밀려온 바닷바람엔 봄기운이 감돌더니 어두워진 동백섬은 어느새 싸늘하다. 한밤의 동백섬은 칠흑 처럼 어두운데 늘어선 가로등만 일주 도로를 밝히고 있다.

동백섬은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장산폭포를 흘러내린 물과 동쪽 부흥봉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한 춘천이 모래를 깎아내려 육지와 연결돼 이제 는더이상 섬이 아니다.

24시간이 채 안되는 취재시간을 아끼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두운 진입로를 5분쯤 걸어 오르니 지난해 11월APEC정상회담 개최의 소임을 다한 누리마루가 바다를 향해 길게 누워 있다.

APEC 이후 더 유명해진 동백섬


누리마루는 온 세상을 의미하는‘누리’와 지도자 혹은 정상(頂上)이란 뜻이 담긴‘마루’를조합해 만든 합성어다.

APEC정상회담이 열렸던 이 곳은 이미 관광 명소가 돼 버렸다. 누리마루는 울창한 동백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동백섬의 서남쪽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건물은 지난해말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애초 APEC 제2차정상회의장으로 쓰인 누리마루를 APEC 이후 국제회의장으로 활용할 작정으로 이달말
까지만 개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자 개방을 중단할 경우 시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오는 6월까지 개방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방학철인 요즈음엔 하루 평균 4,000여 명, 주말 평균 1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고 지금까지 78만 명
이 다녀갔다. 관람시간이 지난 누리마루 주변을 서성대다 건물 왼편에서 서쪽으로 돌아보니 가로등 불빛을 받은 광
안대교가 위용을 드러낸다.

광안대교는 국내 최초의 2층 교량으로 지난 94년 대림산업 등 15개 건설사가 공사에 착수해 2002년 6월 완공한 4.39km의 트러스트 교량이다. 최대 초속 45m의 태풍과 리히터규모 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야에 들어오는 휘황한 광안리 야경도 광안대교 못지 않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찾은 동백섬엔 비를 머금은 동백나무 꽃망울이 앞다퉈 벌어지고 있는데, 누리마루 구경을 온 학생들과 노인들은 써부터 긴 줄을 늘어서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동백섬은 생긴 모양이 다리미 같다고 해서 '다리미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찍이 동백꽃으로 그이름을 날렸다.

'동국여지승람'에는 '해운대는 동래현의 동쪽 18리에 있고 산이 바다 속에 든 것이 누에 머리 같으며, 그 위는 모두 동백,

두충 등이 한결 같다. 봄과 겨울 사이 동백꽃이 땅에 쌓여 지나가는 말발굽에 밟히는 것이 3∼4치나 된다’고 적고 있다. 여인의 입술 연지 처럼 붉은 동백의 자태는 이미 예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모양이다.

한편 면적 149,678㎡(45,278평)에이르는 섬을 한바퀴 돌아 정상에 오르면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기념비가 세워져
오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 잡고있다.

부시처럼 먹고 자볼까?

부산 웨스틴조선 '프레지덴셜스위트' 인기


누리마루를 찾는 인파가 몰리자 동백섬 입구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이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지난 APEC정상회담을 대비, 65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섰던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이에 따라 APEC관련 상품을 패키지로 내놓는 등 새봄 맞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APEC 이후 부시대통령이 묵었던 방에서똑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패키지 상품을 올 연말(7월 15일~8월 15일, 12월 24일, 31일 제외)까지 28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000에서는 APEC정상회담때 부시 미국대통령이 즐겨 먹었던 '프레지던트 버거’(대 17,500원 소 9,090원)를 선보이고 있
는데 하루에 30개 이상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프레지던트 버거는 특히 000의 주방장이 직접 한우의 살코기로 패티를 만들어 풍부한 육즙과 풍미를 자랑한다.

이밖에 누리마루의 인기와 동백꽃 시즌을 겨냥 오는 31일까지‘휴(休)패키지’도 준비해 놓았다. ‘휴(休) 이그제큐티브’ 이용 고객에게는 커피 두 잔 또는 영화권 2매가 제공되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조식과 해피아워 서비스, 객실 내 과일도 함께 서비스된다. 또 ‘휴(休) 스위트' 타입을 이용하면 '휴(休)이그제큐티브' 의 모든 서비스에 리복 백팩과 양말, 타월, 객실 내 와인 등이 서비스 된다.

이와 함께 이용고객 중 1명을 추첨, 아시아 지역 웨스틴 호텔 2박 3일 숙박권을 제공한다. 이 패키지 상품은 부산 아쿠아리움 20%, 레스토랑 10%, 에스테틱 10% 할인(1일전 예약) 혜택도 제공되며 체크아웃이 3시까지 연장된다.
상품가격은 14만5,000원~38만원(세금, 봉사료 별도)까지 다양하다.

예약문의 051-749-7001, 080-997-9000


부산=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사진=박영홍(작가)

 
[서울경제 2006-03-08 13:42]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