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하얼빈은 지금 어떤일이?

르포-중국 헤이허 만도 자동차동계시험장을 가다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15. 21:26

 

       르포-중국 헤이허 만도 자동차

 

               동계시험장을 가다

 

 

[디지털타임스 2006-03-06 11:20]

 

눈덮인 와우호…시험차량 쉼없는 질주


 

중국 하얼빈에서 북쪽으로 6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인구 17만명 정도의 헤이허(黑河)라는 소도시. 겨울이면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맹추위로 강이고 호수고 모두 두터운 얼음으로 덮히는 곳이다.

 

흑룡강을 경계로 러시아 아무르주의 블라고베시첸스트시와 마주 보고 있는 이 곳 헤이허의 와우호(臥牛湖)는 겨울이면 만도의 동계실험장으로 변모한다.

 

지난달 말 방문한 약 64만 평방미터 크기의 눈덮힌 와우호에는 만도가 오는 200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첨단 전자식 제동 기술을 비롯해 스티어링?갸?스펜션 기술과 안전기술이 적용된 10여대의 실험차량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모든 실험차들은 눈길?갰遐풉? 안전주행을 위해 바퀴잠김방지장치(ABS)와 차체자세제어장치(ESP)가 기본적으로 붙어있다.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두 장치가 없으면 눈길?갰遐풉? 주행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회전하거나 한쪽 방향으로 주르르 미끄러져 큰 사고가 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가장 먼저 탄 차량은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ACC;Adaptive Cruise Control)이라는 시스템을 적용한 NF 쏘나타다. 원래 `크루즈 콘트롤'이라는 기술은 운전자가 어떠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일정 속도로 차를 달리게 해주는 기술인데,

 

여기에 전방의 다른 차량을 레이저나 전자파로 인식해 앞 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해주는 것이 한단계 발전한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술이다.

 

우선 그릴에 레이저 레이더를 장착한 쏘나타를 시속 50km로 몰아 `ACC' 버튼을 누르자, 앞 차와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되더니 약 10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앞 차를 따라갔다.

 

조수석에 동승한 윤팔주 만도 수석연구원은 "전방 약 150미터, 좌우 각도 4도 범위 내에서 앞 차를 인식해 최고 시속 200km까지 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저속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는 시내 주행시 유용한 `스톱앤고'(Stop&Go) 기능과 충돌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브레이크를 알아서 작동하는 `프리 프로텍트'(Pre-Protect) 기술을 실험하기 위해 제작된 기아 스포티지다.

 

시속 30km에서 스톱앤고 버튼을 누르자 그릴 부분에 장착된 전자파 레이더가 앞 차를 인식하고 앞차가 움직이는대로 따라간다.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은 전혀 밟을 필요가 없지만, 방향조절은 운전자가 직접해야 한다.

 

다음은 충돌 시험이다. 시속 60km로 차를 달려 전방에 공기를 주입해 만든 장애물을 받기 전 약 10미터 앞에서 멨던 안전벨트가 갑자기 `팍' 몸을 조였다 푼다. 운전자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차가 장애물에 더 가까워지자 브레이크가 스스로 작동되더니 이내 멈춰섰다.

 

다음으로는 자동주차시스템(IPAS;Intelligent Parking Assist System)이 탑재된 현대 EF 쏘나타가 기다리고 있다. 뒤쪽 트렁크 덮개 부분에 설치된 웹카메라가 빙판 위에 그려진 주차박스선을 운전석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보여준다.

 

자동주차시스템 컴퓨터가 이 영상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각 평면으로 재구성해 모니터에 비춰주고, 이 때 주차할 공간을 지정하라고 빨간색 주차박스선이 나타난다. 모니터에 손가락을 갖다 대 이 빨간색 주차박스선을 주차하고 싶은 실제 박스선에 맞추자 녹색선으로 바뀐다.

 

주차하기 버튼을 누르자 차가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돌리고 후진하더니 안전하게 주차를 끝낸다. 자동주차시스템은 직렬로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주차공간을 찾아 알아서 주차해주는 똑똑한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이밖에 버튼을 누르면 주차브레이크가 모터로 작동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 해제되는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서스펜션의 높낮이를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에어서스펜션(CDC),

 

스티어링휠 컬럼 아래쪽에 별도의 모터 구동기를 장착해 스티어링휠을 조그만 돌려도 바퀴가 빨리 돌아가도록 해주는 액티브 프론트 스티어링(AFS), 저속에서는 유연하게 고속에서는 중량감 있는 스티어링휠 감각을 안겨주는 전자식파워스티어링(EPS) 등 만도 헤이허 동계시험장에서 다양한 차량 전자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윤팔주 수석연구원은 "만도?갰맒??갠㉵컥俓?TRW?거留=?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새로운 차량 전자기술을 개발하는 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입사하는 연구소 인력의 절반 가량이 기계공학이 아니라 전자공학 전공자일 정도로 전자기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기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