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중국여행

둔황,동서40km 남북20km '모래산' 전설을 밟다‥'둔황'

향기男 피스톨金 2006. 3. 21. 23:00

 

      둔황,동서40km 남북20km '모래산'

 

              전설을 밟다‥'둔황'

 

 

 

◆불교미술의 보고‥막고굴에 감탄

실크로드는 기원전 2∼3세기께 중국 장안(지금의 시안)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졌던 동서 교역로다.



이 길을 통해 중국의 비단이 유럽으로 전해졌으며,향신료를 비롯한 유럽의 물품과 문화가 중국으로 전파됐다.

길은 크게 세 갈래로 나있다.

하나는 천산산맥 북쪽으로 통하는 천산북로.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이닝∼카자흐스탄을 지나 터키에서 로마로 들어가는 통로다.

다른 하나는 천산산맥 남쪽길인 천산남로로 둔황에서 투루판 또는 누란을 거쳐 쿠얼러∼쿠처∼카슈가르와 파미르고원을 넘어 이란에서 터키로 향한다.

또다른 길인 서역남로는 둔황에서 타클라마칸사막 남쪽의 미란∼체모∼야르칸트를 지나 카슈가르에서 합류한다.

이 실크로드가 지나는 길 위의 도시에 남아 있는 많은 유적들은 당시의 동서양 교류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허물어져 쓸쓸한 성벽,원색의 화려한 벽화,그리고 잔잔한 미소의 불상들은 언젠가는 옛 영화가 재연되리라는 믿음을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둔황이 그 정점에 서 있다.

천산남·북로와 서역남로가 갈리는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인 둔황의 화려했던 과거는 막고굴에서 엿볼 수 있다.

막고굴은 둔황 남동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석굴군.룽먼,윈캉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불교미술의 보고다.

막고굴은 수직으로 깎아세운 듯한 1.6km 길이의 사암벽에 형성돼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석굴만 600여개가 넘는데 492개의 석굴에는 장엄한 불상과 불화가 남아 있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등 경전과 서화 발견

막고굴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때는 서기 366년께라고 한다.

그러나 막고굴은 둔황의 동쪽 관문이 폐쇄된 명나라 시절 이후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1900년 왕도사란 인물에 의해 긴긴 잠에서 다시 깨어났다.

왕도사는 제16굴(석굴마다 번호가 붙어 있다) 안 오른쪽의 작은 17굴에서 신라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등 5만여점의 경전과 서화(둔황문서)를 발견했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프랑스 일본인 탐험대가 몰려들어 자료를 약탈해가자 세상의 조명이 집중됐던 것.

막고굴을 보려면 관리소에서 붙여주는 중국인 가이드를 따라다녀야 한다.

그가 안내하는 관람로를 따르며 그가 열어주는 굴(다른 굴을 보려면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한다)만 볼 수 있다.

한 번에 보통 10∼15개의 석굴을 본다.

공개되는 석굴도 때에 따라 다르다.

단체 패키지 여행객이라면 공개되는 석굴을 모두 보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불교문화나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그 짧은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왕도사가 신라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포함한 유물을 발굴한 17굴이 대표적이다.

입구가 하나인 336·335·337(중심인 굴 번호를 중간에 쓴다)굴이 있다.

이 굴 벽면에 화랑모자를 쓴 신라왕자 2명과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장고 그림이 그려져 있다.

237굴의 벽면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티베트왕 뒤에 화랑모자를 쓴 통일신라 왕자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막고굴 인근의 명사산도 신기하다.

명사산은 둔황 시내에서 차로 10분이면 닿는 모래산.모래가 바람에 쓸려내릴 때 나는 소리가 마치 모래산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듯이 들린다 해서 이름 붙여진 명사산은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모래로 되어 있다.

동서 40km,남북 20k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공사장에 부려놓은 모래더미를 무한 확대해 놓은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구쪽 모래산의 정상은 60m 정도.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오르기 쉽게 나무계단을 걸쳐 놓고 따로 돈을 받고 있다.

정상에서 보는 오아시스 월아천의 모습이 신비롭다.

모래사막 한 가운데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3000여년 동안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낙타투어도 재미있다.

반대편 모래둔덕까지 낙타를 타고 이동하며 사진에서나 보던 대상행렬 체험을 즐긴다.

햇빛을 받는 곳과 그늘진 곳이 뚜렷한 경계를 이루며 파도가 치는 듯한 모래산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을이 질 때 하늘과 함께 온통 분홍색으로 변하는 모래산의 풍경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

[ 노랑풍선, 나스항공 실크로드 실속여행 안내 ]

중국 간쑤성의 둔황은 '크게 번성한다'는 의미의 오아시스 도시.실크로드의 실질적 출발 지점으로 동서문화가 어울려 크게 번성했던 곳이다.

특히 수·당나라 시대에 발전했으며 동서의 승려가 모여들어 불교미술이 꽃을 피웠다.

주민은 15만명.99%가 한족이며 회족 장족 몽골족 토족 묘족 만족 조선족 등이 산다.

막고굴과 명사산 외에도 백마탑,서천불동,양관,옥문관,하창성 등이 둔황 시내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다.

시내 남쪽으로 3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백마탑은 높이 12m의 유백색 탑.고승 구마라습이 장안으로 가던 도중 아끼던 백마가 쓰려져 죽자 그 말을 공양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서천불동은 둔황석굴의 하나.

막고굴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석굴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가까워 신장 음식이 많다.

양고기를 즐겨 먹으며 면 종류도 많다.

둔황시박물관 맞은편 골목의 사주시장이 먹자골목으로 유명하다.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통화 단위는 위안.요즘 환율을 1위안에 130원 내외.

서울에서 둔황까지 직항편은 없다.

대개 시안이나 우루무치를 경유해 들어간다.

시안∼란저우∼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를 따르는 코스가 실크로드 패키지 상품의 하이라이트다.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둔황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

노랑풍선(02-774-2660)은 '실크로드 특선 우루무치 둔황 하미 투루판 8일' 여행을 안내한다.

우루무치에서 훙산공원,천산 천지 등을 구경한다.

열차를 타고 둔황으로 내려가 막고굴,명사산을 본다.

버스로 하미∼투루판을 거쳐 우루무치로 되돌아와 서울로 향한다.

매주 화요일 출발한다.

1인당 79만9000원.

나스항공(02-777-7963)은 '실크로드 에센스 5일' 특가상품을 선보였다.

우루무치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전용버스를 이용,투루판을 다녀온다.

4월15·22·25일 출발에 한해 1인당 49만1000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JennyFlute(젤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