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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불명’의 여인 막달라 마리아

향기男 피스톨金 2006. 4. 28. 12:23

 

       정체 불명’의 여인 막달라 마리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막달라 마리아의 초상’. 다 빈치를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막달라 마리아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댄 브라운은 막달라 마리아라는 성경 속 여인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다빈치 코드>에서 그녀는 예수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것으로 그려진다.
 
더구나 그 후손들이 지금도 있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이가 댄 브라운뿐만은 아니다.20세기 초반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소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둘을 연인으로 묘사했다.

이 작품은 1988년 미국에서 마틴 스코세지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기독교단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역시 둘 사이를 연인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작가들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흥미를 느끼는 데는 그녀에게 그럴 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그녀는 신약 성경 속에서 모두 열두 번 등장하는데, 항상 다른 모습이다.

회개한 창녀에서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까지. 예수의 부활을 처음 확인한 이도 그녀다.이 때문에 그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거나, 여러 명을 합친 캐릭터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그녀는 성경 속의 다른 여인들과 달리 독립적인 여인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늘 예수 곁에 있었다.더구나 당시 랍비들이 대부분 결혼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녀에 대한 묘사는 4대 복음서가 아닌 이른바 영지주의 복음서에서 더욱 도드라진다.<빌립 복음>은 예수가 여러 제자들 중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했으며, 그녀에게 자주 입맞춤을 했다고 적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 복음>에서 그녀는 베드로를 능가하는 예수의 수제자로 묘사된다.이런 영지주의 복음서들은 서기 180년 이후 이단으로 배척받았다.하지만 교회사의 이면을 살피면 막달라 마리아와 관련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를 부부로 믿었다는 기록도 있다.

영화 <다빈치 코드>(위)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부부였다고 그리고 있다. 20세기 후반 이후 영지주의 복음서들이 공개되면서 막달라 마리아에 관한 상상력은 날로 증폭되고 있다.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영지주의 복음서의 내용을 설명해준 신약 학자들조차 <다빈치 코드>에서 다룬 이야기는 픽션일 뿐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를 가까이 했을 수는 있지만, 그녀가 예수의 아이를 낳고 그 후손들이 메로빙거 왕조를 열었다는 설정은 현실성이나 가능성이 없는 허구일 뿐이라는 것이다.어떤 영지주의 문헌에도 더 이상의 상상력 비약을 자극하는 문구는 나오지 않는다.

영화 (위)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부부였다고 그리고 있다.

                            

 

 

JennyFlute(젤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