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섬

익숙한, 그러나 때묻지 않은 환상의 섬…‘사이판’

향기男 피스톨金 2006. 7. 18. 12:06

                         익숙한,

 

           그러나 때묻지 않은 환상의 섬…

 

                        ‘사이판’


 

《게으름이 축복받는 곳,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모든 것이 내 뜻대로인 세상.

 

그런 낙원으로 섬만 한 곳이 있을까. 작고, 소박하고, 때 묻지 않은…. 사이판은 그런 섬이다. 가까워 오가기 쉽고,

 

한국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많다. 그 환상의 섬, 사이판으로 안내한다.》

 

휴양 섬에도 등급이 있다. 최고가 되려면 ‘산호 라군(Coral Lagoon·潟湖)’이 있어야 한다. 섬 주변을 둘러싼 산호초로 인해 형성된,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산호초가 방파제라도 된 양 거친 바다의 파도를 막아 줘 생긴다.

 

이런 라군이 형형색색의 물고기로 용궁을 이루는 산호 수중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두 번째 조건은 산악 지형이다. 화산섬이라면 금상첨화. 이유는 간단하다. 산악은 깊은 숲을 품고 맑은 물을 머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 살기에 좋다는 뜻. 산악은 라군과 어울려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 타히티를 닮은 섬, 사이판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지구 최고의 섬이 타히티다. 정식 명칭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남태평양의 넓은 해역에 흩어진 여러 제도로 구성된 폴리네시안 섬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너무나 멀다. 일본 도쿄에서 1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좀 더 가까운 곳에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섬은 없을까. 그곳이 사이판이다. 풍광은 타히티만 못해도 조건은 다 갖췄다. 화산 지형의 산악에 라군까지….

 

그런데 사람들은 사이판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휴가지를 찾아 너무 멀리 두리번거린다. 사이판은 너무 가까워서, 너무 잘 알려져서 홀대를 받는다.

 

근처의 마나가하 섬은 타히티를 그대로 빼닮았다. 자연 상태 그대로의 이 산호섬에 가면 열대어 속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 타히티를 닮지 않은 섬, 사이판

 

타히티에는 인공의 시설이 거의 없다. 있다면 숙소 정도다. 그러나 사이판은 다르다. 최신 시설로 가득 찬 워터파크가 여러 곳 있다.

 

클럽 메이트(손님과 함께 놀아 주는 스태프)와 함께 지내는 클럽리조트 PIC사이판과 최근 개장한 사이판월드리조트는 최신 레포츠와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전천후 리조트호텔이다.

 

두 호텔은 모두 산호가 가루가 된 화이트샌드 비치를 끼고 있다. 그래서 산호 수중의 라군과 해변, 첨단 워터파크를 두루 즐길 수 있다.

 

○ 사이판의 이웃, 티니안과 로타

 

두 섬은 사이판과 한가족을 이룬 작은 섬이다. 티니안은 경비행기로 5분, 로타는 쌍발 프로펠러 여객기로 35분 거리다. 리조트타운 사이판에서 원시의 자연을 느껴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보기를 권한다.

 

티니안엔 카지노호텔이 있지만 바다만큼은 자연 그대로다. 큰 파도가 칠 때마다 그 압력으로 가이저(간헐천)처럼 분수 같은 물줄기를 뿜어 대는 ‘타이드 블로’, 별 모양의 모래알로 뒤덮인 출루 비치, 히로시마에 투하된 첫 번째 원자폭탄이 탑재된 하고이 공군기지가 볼거리다.

 

로타는 사이판의 옛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 바위와 산호초가 마치 풀(pool)처럼 물을 담은 ‘스위밍 홀’, 1000여 그루의 팜트리가 하얀 산호모래 백사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파우파우 비치는 천상의 세계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로타 리조트&컨트리클럽은 이 섬의 명소다. 바다 한가운데 골프장이 들어선 격이다.

사이판=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북마리아나 제도

 

▽일반정보=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3개의 큰 섬과 이웃한 14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언어, 화폐, 법규가 모두 미국식을 따른다.

▽원주민=3000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카누로 이주해 온 차모로족.

▽기후=열대. 연중 기온 차는 1∼2도. 7, 8월은 우기지만 낮에 스콜(소나기)이 내리는 정도다.

▽관광청(한국사무소)=www.mymarianas.com 02-752-3189

◇교통

▽아시아나항공=직항편 매일 운항. 4시간 소요. 입국 시 미국비자 필요 없음.

◇여행상품=PIC사이판, 사이판월드리조트에서 묵는 패키지(리조트 식사 제공)가 보편적.

 

▼워터파크형 리조트가 있어 더 즐겁다▼

 

사이판이 가족 휴양 섬으로 인기를 끈 것은 워터파크형 리조트 덕택이다. 원조 격인 PIC사이판과 최근 개장한 사이판월드리조트 등 간판 워터파크를 소개한다.

 

두 곳은 리조트에 묵지 않는 여행자도 매일 입장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PIC사이판 리조트=PIC(Pacific Island Club·미국)

 한국인에게 리조트 휴식문화를 전파해 준 아시아의 대표적인 섬 리조트. 괌과 사이판에 있다. 골드카드 고객은 리조트에서 전 일정의 숙식을 제공받고 워터파크를 이용한다.

 

마젤란 레스토랑(뷔페)에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색다른 요리를 매일 바꿔 가며 낸다. 클럽 메이트(레저활동 도우미), 키즈 클럽(아이 돌보기) 등이 가족 단위 휴양객을 끌어들이는 인기 요인.

 

워터파크 시설 가운데 ‘포인트 브레이크’(고압으로 분사되는 물줄기 위에서 보드를 타는 놀이기구)는 국내에도 캐리비안 베이에 하나밖에 없는 첨단 놀이시설이다. 최근 객실과 로비를 리노베이션해 한결 화사해졌다.

www.pic.co.kr

 

◇사이판월드리조트=

 

두 달 전 개장한 워터파크형 리조트호텔. 1시간마다 30분간 삼각파도를 일으키는 웨이브 풀, 5층 높이에서 출발하는 총연장 210m의 롤러코스터형 워터슬라이드가 대표적인 즐길거리다.

 

빙하의 남극을 연출한 레이지 리버(유수풀)도 인기다. 뷔페식당을 한국음식과 세계음식으로 나누어 운영하는 것도 특징. 뷔페에서는 맥주, 와인은 물론 샴페인까지 무제한 제공.

 

주변 비치에는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대여하는 워터레포츠 숍도 있다. 7, 8월 객실예약률이 100%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www.saipanworldresort.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동아일보 2006-07-14 09:05]    

 

 

 

창가에 흐르는 달빛 속으로
띄우고 또 띄워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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