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일본여행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

향기男 피스톨金 2006. 7. 18. 14:13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

 

                         ① 규슈

 

덥지만 행복한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대학생에게는 기나긴 방학이, 직장인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휴가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기다.

 

뜨거운 계절을 학수고대하며 여행 계획을 짜놓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겠지만, 어영부영하다 갑작스레 여름을 맞은 대다수의 범인들에게는 촉박하게 남은 시간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일본 각지를 종횡무진 누비는 열차를 타고 떠나는 일주일간의 달콤한 여행은 어떨까.

 

장기간의 유럽 여행에서 유레일패스가 필수품인 것처럼, 살인적인 교통비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일본 철도 패스(JR패스)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무지한 행동에 불과하다. 외국인만 구입할 수 있는 JR패스는 일본에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일본에서는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는 JR패스는 물론, 지역별로 다양한 열차 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나오는

 

권역별 패스로는 규슈 레일 패스, 간사이 패스, 산요 패스, 이스트 패스, 홋카이도 패스 등 5가지가 있다.

 

모두 4~5일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여행하는 데 적합하다. 일본에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하면 5일간 알차게 써먹을 수 있다. 이러한 패스들을 이용해 일주일간의 여행 루트를 구성했다.

 

주머니는 가볍게, 마음만큼은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는 규슈(九州)

규슈는 우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가가 비싸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에서 경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지역이다. 또한 시골과 도시가 적절히 섞여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준다.

 

▲ 규슈로 간다 =

 

 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배편이 좋다. 부산에서 규슈까지는 쾌속선으로 3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또한 공항은 시내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배는 시내에서 시내로 바로 이어주기 때문에 여러 모로 편리하다. 쾌속선 티켓과 규슈 레일 패스를 한꺼번에 사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상황이 다르다. 부산까지 가야 하는 비용과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그다지 유리한 선택이 아니다. 또한 버스에서 내린 뒤 바로 배로 갈아타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까지 고려해야 한다.

 

현재 규슈 지역 내에서 서울과 직항편이 개설된 도시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비행시간이 짧고 가격이 싼 지역은 후쿠오카다.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면 후쿠오카가 규슈의 다른 지역보다 5만~10만 원 정도 저렴하다.

 


▲ 규슈 레일 패스 =

 

규슈 지역의 JR 특급 및 보통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레일 패스다. 규슈 지역 내의 신칸센인 츠바메를 비롯한 특급, 야간열차에 무한정 탑승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한국에서만 살 수 있다.

 

규슈 레일 패스는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배편의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배편을 포함한 규슈 레일 패스는 3일권이 2만3000엔, 5일권이 2만5000엔, 7일권이 2만8000엔이다. 만약 배편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5일권이 1만6000엔이다. www.jrkyushu.co.jp

 

▲ 규슈 여행 일정 =

 

규슈의 대표적인 도시인 후쿠오카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도시다. 돈코츠 라면처럼 유명한 음식을 맛보고, 텐진이나 캐널시티 하카타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둘째 날부터 규슈 레일 패스 5일권을 사용해 움직인다. 사실 규슈의 여행루트는 대동소이하다. '작은 네덜란드'라 불리는 하우스텐보스를 관람하고 나가사키로 이동하되, 테마파크에는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바로 나가사키로 이동해도 좋다. 하카타 역에서 나가사키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나가사키는 중세 이후 서양인들의 왕래가 자유로웠던 곳이기 때문에 일본 안에서도 다소 이국적인 색채가 배어 나는 곳이다. 특히 고베, 하코다테와 함께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이므로 밤에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라바엔(グラバ-園)'은 여름이면 오후 9시 30분까지 개장하므로 무료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날 구마모토로 이동할 때는 부득이하게 도스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구마모토는 성과 '스이젠지죠쥬엔(水前寺成趣園)'을 제외하면 그다지 볼 것이 없다.

 

아소로 떠나는 넷째 날부터가 규슈 여행의 백미다. 대규모 화산이 있는 아소 산부터 온천지 구로카와까지는 기차만으로 여행하기 불편하다. 아소에서 벳푸를 갈 때는 기차 간격이 3시간이므로 일정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 벳푸에서는 '지옥'이라 불리는 노천온천 10곳을 순례한다.

 

유후인과 구로카와는 모두 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들러도 무방하다. 한적한 시골 마을인 유후인에서는 온천을 즐긴 후 미술관을 구경한다. 여름이면 다채로운 음악제나 영화제가 열리기도 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유후인이나 구로카와의 료칸에서 하루쯤 묵어볼 것을 권한다. 구로카와를 거쳐 후쿠오카로 돌아가면 여행은 마무리된다.

 

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ㆍ

사진/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 여행박사 제공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

 

                       ② 간사이

 

일본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간사이(關西)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 지방과 쌍벽을 이루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상업이 발달한 오사카, 역사적인 명소가 풍부한 교토 외에도 고베, 나라 등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곳이 많다.

 

이곳은 3~4일로 구성된 여행상품이 워낙 많아서 배낭여행으로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1주일' 이상을 머무르려면 반드시 배낭여행을 선택해야 한다.

 

▲ 간사이로 간다 =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사카로 가는 항공편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는 배가 있지만 18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인천, 부산, 제주에서 오사카로 가는 항공기가 있다.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할인항공권 가격은 35만 원 정도이며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항공 등 일본 국적 항공사가 더 싸다.

 

▲ 간사이 패스 =

 

JR 니시니혼에서 판매하는 2가지 패스 가운데 하나다. 간사이 패스는 1~4일권까지 4가지 종류가 있으며, 교토, 오사카, 고베로 대표되는 지역의 쾌속 열차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다. 서쪽으로는 히메지 성으로 유명한 히메지, 동쪽으로는 교토까지 갈 수 있다. 가격은 1일권이 2천 엔, 2일권이 4천 엔, 3일권이 5천 엔, 4일권이 6천 엔이다.

 

간사이 패스의 또 다른 장점은 여타의 패스와는 달리 일본에서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여권과 출입국카드를 제시하면 되는데, 여행 기간에 한 번밖에 구입할 수 없다. 다만 신칸센이나 특급 열차의 탑승은 허용되지 않는다. www.westjr.co.jp, www.jr-odekake.net

 

▲ 쓰루토 간사이 패스 =

 

간사이 지방의 전철(私鐵), 지하철, 버스 등을 2~3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JR 열차와 전철은 이용할 수 없다. 2일권은 3800엔, 3일권은 5000엔이며 일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 간사이 여행 일정 =

 

분명히 일주일 여행인데 5일 일정뿐이라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 지역은 사실 일정이 고무줄 같아서 늘이고 줄이는 것은 '여행자' 마음이다.

 

오사카를 거점으로 해서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역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시내에는 저렴하고 깨끗한 비즈니스호텔이 많고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오사카는 평가가 다양한 지역 중에 하나다. 도쿄와 비교했을 때 별다른 특징이 없고 오사카 성도 밋밋하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간사이 지방 특유의 시끄러운 분위기가 흥겹다는 사람도 있다. 여행지에 대한 취향이야 저마다 다양할 수밖에 없는 법이므로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5일 일정을 기본으로 이틀을 더 투자할 수 있다면, 교토나 오사카에 할애할 것을 권한다. 히메지, 고베, 나라, 호류지 등은 하루에 두 곳씩 묶어서 보면 크게 부족함이 없다. 굳이 다른 곳을 선택하겠다면 교토 북서부에 위치한 아라시야마(嵐山)나 고도(古都)인 아스카(飛鳥)에 들러도 좋다.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

 

                      ③ 주고쿠

 

산ㆍ 바다ㆍ 사구ㆍ 온천을 두루 즐기는 주고쿠(中國)

 

간사이와 규슈 사이에 위치하는 주고쿠 지방은 아직 여행지로서는 유명하지 않다. 통상 돗토리, 시마네,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현을 말한다.

 

이 가운데 돗토리와 시마네는 JR 패스가 없다면 가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나머지 3개 현만을 여행 루트로 짜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요 패스가 있다면 주고쿠를 중심으로 간사이와 규슈까지 돌아볼 수 있다.

 

▲ 주고쿠로 간다 =

 

산요 패스를 사용한다면 주고쿠 지역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후쿠오카, 오사카는 물론이고 대한항공이 오카야마로, 아시아나항공은 히로시마로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다. 두 곳 모두 14일 유효 항공권의 가격은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40만 원대 초반이다.

 

사실 어느 지역으로 가도 동선에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항공권 가격이 조금이라도 싼 후쿠오카나 오사카 중 한 곳을 선택한다. 두 도시 중 가보지 않은 쪽으로 골라도 좋을 듯싶다.

 

▲ 산요 패스 =

 

산요 패스는 일본의 서쪽을 '완전 정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레일 패스다. 간사이 패스의 구간은 기본이고 규슈의 후쿠오카까지 갈 수 있다. 이외에도 고쿠라,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또한 신오사카에서 하카타(후쿠오카) 역까지 운행되는 산요 신칸센의 탑승도 가능하다. 4일권은 2만 엔, 8일권은 3만 엔이며 일본에서는 살 수 없다.

 

▲ 주고쿠 여행 일정 =

 

 이 지역을 여행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많은 것을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성과 정원이 많고 도시도 자그마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재미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번잡하지 않고 평화로워서 기분 좋게 둘러볼 수 있다. 각각의 여행지에는 고유한 매력이 있게 마련이다.

 

일단 오사카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둘째 날 산요 패스를 개시해 오카야마로 움직인다. 오카야마는 시내에 볼거리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따로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히메지 성과는 대조적으로 외관이 새까만 오카야마 성을 본 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後樂園)만 구경하면 더 이상 시내에 있을 이유가 없다.

 

다음에는 세토(瀨戶) 대교나 구라시키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여행한다. 세토 대교는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다리로 바다 위에 걸쳐진 긴 다리가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구라시키는 교토처럼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운하를 따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히로시마는 원자 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원폭 돔, 평화 기념 공원 등을 보고 나서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라는 미야지마로 간다.

 

명성만큼 경치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하룻밤을 지내고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 시모노세키다.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곳이다. 부관페리의 기착지이기도 하다. 시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쉬엄쉬엄 걸어 다니면서 봐도 충분하다. 어시장에서 일본의 해산물을 값싸게 맛보는 것도 좋다.

 

다음 일정인 고쿠라는 기타규슈(北九州)를 의미하는데, 성과 정원 등이 볼만하다. 주고쿠의 여행은 이쯤에서 끝난다. 나머지 일정은 후쿠오카와 간사이 지방에서 여행하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면 그만이다.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

 

                            ④ 도호쿠

 

고즈넉한 여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도호쿠(東北)

 

도쿄의 동북쪽에 위치한 탓에 도호쿠라고 일컬어지는 이 지방은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다. 한국 여행객들은 대개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기차를 타고 가다 잠깐 들르는 것이 고작이다.

 

 이스트 패스를 이용하면 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어서 여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주고쿠 지방과 함께 일본 여행을 어느 정도 다녀본 사람이 시도할 만하다.

 

▲ 도호쿠로 간다 =

 

이 지역은 항공편이 많다. 인천, 부산, 제주에서 갈 수 있는 도쿄를 비롯한 니가타, 후쿠시마, 센다이, 아키타, 아오모리 등에 직항이 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결국 도쿄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른 지역은 스키여행과 출장으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수요가 많지 않다. 서울-도쿄 왕복 항공권은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45만 원 안팎이다.

 

▲ 이스트 패스 =

 

이스트 패스는 도쿄를 기점으로 홋카이도를 제외한 동쪽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스다. 요코하마, 하코네, 닛코, 구사츠, 니가타, 나가노, 야마가타, 후쿠시마, 센다이, 아키타, 모리오카, 아오모리 등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을 여행할 때 편리하다.

 

JR 패스와 특징이 유사하지만, 지역이 동쪽으로 한정됐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신칸센도 이용할 수 있다. 이스트 패스에는 5일권과 10일권, 자유 이용 4일권이 있으며,

 

자유 이용 4일권은 한 달의 유효기간 동안 나흘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다. 가격은 일반석의 경우 26세 이상은 5일권이 2만 엔, 10일권이 3만2천 엔이고, 12~25세는 5일권이 1만6천 엔, 10일권이 2만5천 엔이다. www.jreast.co.jp

 

▲ 도호쿠 여행 일정 =

 

여행의 출발은 도쿄다. 마일리지를 사용해 항공권을 구한 사람이라면 굳이 도쿄로 갈 필요가 없겠지만, 경비 절감 차원에서는 도쿄가 최우선이다.

 

도쿄에 도착해 밤거리를 구경한 뒤 다음 날 일찍 마쓰모토로 향한다. 도쿄 역시 서울역, 청량리역, 용산역처럼 역이 여러 곳에 나뉘어 있으므로 도쿄 역이 아니라 신주쿠 역으로 가야 함을 명심한다.

 

도쿄에서 마쓰모토까지는 거리상으로 멀지 않지만 의외로 3시간이나 걸린다.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고산도시 마쓰모토에서는 성, 시계 박물관, 우키요에 박물관 등을 돌아보고 시가지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

 

시내보다는 우츠쿠시가하라 고원이 더 볼만한데, 하루 일정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숙박은 필수다.

 

우츠쿠시가하라 고원은 야생화의 천국이자 일본 알프스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대다. 2~3시간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으면 좋을 듯하다. 마쓰모토에서 도쿄로 들어가면 저녁나절이 된다.

 

 


나흘째는 선택 관광이다. 도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가이드북을 보고 결정한다. 요코하마, 닛코, 하코네뿐만 아니라 도쿄 디즈니랜드나 온천 명소 구사츠도 이스트 패스로 다녀올 수 있다.

 

가쿠노다테는 일본 여행 전문가도 잘 모르는 생경한 지역이다. 도호쿠 내륙에 있어서 마음먹고 가지 않으면 기회가 생기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가쿠노다테는 벚꽃이 피는 봄이 가장 아름답지만 나무가 무성한 여름도 여행하기 좋다. 무사 거주지와 상인 거주지로 양분해 놓았던 380여 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민속촌'이다.

 

도호쿠 여행의 방점은 센다이에서 찍는다. 도호쿠 최대의 도시인 센다이는 명소가 많지 않으니 한 군데 정도 방문하고, 마쓰시마로 간다. 작은 소나무 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마쓰시마는 히로시마의 미야지마와 함께 일본 3대 절경이다. 역에서 걸어가면 유람선 탑승 센터가 보인다.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

 

                     ⑤ 홋카이도

[연합르페르 2006-07-11 10:15]

태고적 자연을 간직한 홋카이도(北海道)

 

장마가 없고 기후도 선선한 편이어서 여름 배낭여행을 떠나기에 좋다. 일본 학생들은 자전거로 섬을 일주하기도 한다. 홋카이도는 일본에 속해 있으면서도 일본 같지 않은 자연경관이 매력이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항공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여행경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 홋카이도로 간다 =

 

지난해까지만 해도 홋카이도로 가려면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삿포로 직항편을 이용해야만 했다. 물론 도쿄로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기차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로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한항공이 홋카이도 남단의 하코다테, 아시아나항공이 중심부의 아사히카와로 직항편을 개설했다. 그래도 바뀌지 않은 사실은 항공료가 여전히 비싸다는 점이다. 보통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하면 60만 원을 훌쩍 넘는다.

 

▲ 홋카이도 패스 =

 

일본의 최북단인 홋카이도를 열차로 돌아볼 수 있는 패스다. 하코다테에서부터 동쪽 끝인 네무로, 북쪽 끝인 왓카나이까지 연결한다. 홋카이도는 생각보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삿포로에서 가까운 오타루만 여행할 생각이 아니라면 열차 패스가 있는 편이 좋다.

 

3일과 5일짜리가 있으며 연속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3일권 보통은 1만4000엔, 그린(특별석)은 2만 엔이며 5일권 보통은 1만8000엔, 그린은 2만5000엔이다. www.jrhokkaido.co.jp

 

▲ 홋카이도 여행 일정 =

 

홋카이도 여행은 역시 삿포로에서 시작한다. 겨울도 예쁘지만 여름이 여행하기에 더 좋다. 오도리 공원을 가득 채운 시민들 사이에서 햇볕을 쬐며 여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바둑판 모양으로 거리가 구획된 삿포로의 여름밤은 맥주축제로 뜨거워진다. 기린,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의 맥주 회사들이 오도리 공원에 천막을 치고 맥주를 판매하는데,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불야성을 이룬다.

 

열차 패스 개시와 함께 하코다테로 떠난다. 고풍스러운 저택과 교회들이 이국적인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으니 하코다테 산에 올라가 본다. 다음 날 아침 새벽시장을 체험한 뒤 도야로 이동한다.

 


홋카이도에는 화산과 호수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도야 호수가 가장 유명하다. 도야 호수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쇼와신잔, 사이로 전망대 등을 돌아본다.

 

여름밤마다 불꽃놀이가 열리므로, 열차 시간만 허락한다면 관람해보는 것도 좋다. 호수보다 온천을 좋아하는 사람은 노보리베츠(登別)에서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은 삿포로에서 후라노로 가는 열차에 올라탄다. 여름이면 관광열차가 따로 운행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비에이와 함께 묶어서 구경한 후 홋카이도 제2의 도시 아사히카와에서 묵는다.

 

5일째는 피곤한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홋카이도는 넓은 지역이기 때문에 패스로 알뜰하게 다니려면 하루쯤은 야간 이동을 해야 한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소운쿄로 간다.

 

소운쿄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폭포, 맑은 강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산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아사히카와를 경유해 삿포로로 이동한다. 만약 이 일정에 자신이 없다면 4일에 소운쿄, 5일에 후라노를 여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밤 열차로 '안개의 고장' 구시로에 닿으면 새벽 6시.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특별히 볼 것은 없다. 오전 8시에 문을 여는 와쇼 시장을 보고, 누사마이 다리 근처를 산책하면서 관광 열차 탑승 시각인 11시까지 기다린다. 구시로 습원을 보고 삿포로에 도착하면 여행은 실질적으로 끝이다.

 

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ㆍ

사진/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 여행박사 제공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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