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따기 힘들었던 10년짜리 미국 관광비자. 최근 하와이에 이어 알래스카 관광비자 신청이 간소화되면서 알래스카 관광도 즐기고 미국 비자도 얻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반면, 알래스카 관광객은 3배로 치솟은 것.
알래스카는 평생 한 번쯤 가볼 만한 관광지 중의 관광지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8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빙하시대가 있다. 쪽빛 바다보다 부드러운 에메랄드빛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알래스카를 가려면 여름 한철, 6ㆍ7ㆍ8월밖에 기회가 없다.
겨울이면 옴짝달싹 못하는 까닭이다. 미국인 중에는 봄ㆍ가을ㆍ겨울엔 다른 주에서 생활하다 여름이면 알래스카에 와서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알래스카의 여름은 활기차다.
알래스카에 가면 3가지를 꼭 해야 한다.
첫째는 빙하 구경,
둘째는 개썰매 타기,
셋째는 헬리콥터로 설산 조망하기. 빙하는 호수와 바다에서 볼 수 있으며, 가장 유명한 곳은 프린스윌리 섬 사운드와 키나이 피오르(fjord)다. 앵커리지에서 하루 코스로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면 된다. 물은 투명하지만 빙하는 하늘빛이다. 물분자가 모여 광선을 되쏘기 때문이다.
바다 아닌 호수를 찾는다면 뱃전으로 떨어지는 얼음을 움켜쥐고 태고의 신비를 느껴볼 수도 있다. 물론 턱이 떨릴 만큼 서늘하므로 긴 팔 옷을 껴입는 것이 좋다. 바다에선 거대한 얼음덩이가 통째로 떨어지며 굉음을 내는 장관을 멀리서 지켜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고래가 길동무를 해주기도 한다. 개썰매 타기는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 해보길 권한다.
시베리안허스키 종의 개 여남은 마리가 끄는 썰매가 제법 속도를 낸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높다는 매킨지 봉이나 국립공원인 디날리를 헬기나 경비행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헬기를 타고 매킨리 봉 상공을 한바퀴 돈 뒤 거대한 빙하 위에 사뿐히 내려앉으면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앵커리지에선 연어ㆍ가자미 등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엔 캐나다 밴쿠버를 출발, 미국 알래스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는 크루즈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객선 자체가 특급호텔로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데다 북미 대륙의 해안선을 따라가며 온갖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떠다니는 얼음덩이인 유빙이나 바다사자ㆍ수달 등 해양동물 등도 만날 수 있다.
크루즈는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와 인디언마을 캐치칸, 금광도시 스케그웨이 등에 머무른다. 알래스카는 19세기 말 골드러시로도 유명한데 아직도 남아 있는 광산촌에서 당시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얼음해협(Icy strait) 등도 통과한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지난해부터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8시간 저편… 원시의 빙하가 부른다 | ||||||
[헤럴드경제 2006-07-25 14:11] | ||||||
개썰매ㆍ빙하ㆍ설산조망 3대 관광… 북미 해안절경 감상 크루즈도 인기
그토록 따기 힘들었던 10년짜리 미국 관광비자. 최근 하와이에 이어 알래스카 관광비자 신청이 간소화되면서 알래스카 관광도 즐기고 미국 비자도 얻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반면, 알래스카 관광객은 3배로 치솟은 것.
알래스카는 평생 한 번쯤 가볼 만한 관광지 중의 관광지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8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빙하시대가 있다. 쪽빛 바다보다 부드러운 에메랄드빛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알래스카를 가려면 여름 한철, 6ㆍ7ㆍ8월밖에 기회가 없다. 겨울이면 옴짝달싹 못하는 까닭이다.
미국인 중에는 봄ㆍ가을ㆍ겨울엔 다른 주에서 생활하다 여름이면 알래스카에 와서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알래스카의 여름은 활기차다.
알래스카에 가면 3가지를 꼭 해야 한다. 첫째는 빙하 구경, 둘째는 개썰매 타기, 셋째는 헬리콥터로 설산 조망하기. 빙하는 호수와 바다에서 볼 수 있으며, 가장 유명한 곳은 프린스윌리 섬 사운드와 키나이 피오르(fjord)다. 앵커리지에서 하루 코스로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면 된다. 물은 투명하지만 빙하는 하늘빛이다.
물분자가 모여 광선을 되쏘기 때문이다. 바다 아닌 호수를 찾는다면 뱃전으로 떨어지는 얼음을 움켜쥐고 태고의 신비를 느껴볼 수도 있다. 물론 턱이 떨릴 만큼 서늘하므로 긴 팔 옷을 껴입는 것이 좋다. 바다에선 거대한 얼음덩이가 통째로 떨어지며 굉음을 내는 장관을 멀리서 지켜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고래가 길동무를 해주기도 한다. 개썰매 타기는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 해보길 권한다. 시베리안허스키 종의 개 여남은 마리가 끄는 썰매가 제법 속도를 낸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높다는 매킨지 봉이나 국립공원인 디날리를 헬기나 경비행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헬기를 타고 매킨리 봉 상공을 한바퀴 돈 뒤 거대한 빙하 위에 사뿐히 내려앉으면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앵커리지에선 연어ㆍ가자미 등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엔 캐나다 밴쿠버를 출발, 미국 알래스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는 크루즈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객선 자체가 특급호텔로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데다 북미 대륙의 해안선을 따라가며 온갖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떠다니는 얼음덩이인 유빙이나 바다사자ㆍ수달 등 해양동물 등도 만날 수 있다. 크루즈는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와 인디언마을 캐치칸, 금광도시 스케그웨이 등에 머무른다. 알래스카는 19세기 말 골드러시로도 유명한데 아직도 남아 있는 광산촌에서 당시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얼음해협(Icy strait) 등도 통과한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지난해부터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드 패시지(Inside passegeㆍ안쪽 길)`는 알래스카 대륙과 섬들 사이의 좁은 통로를 일컫는 것으로, 크루즈 여행은 장장 1600㎞에 달하는 이 좁은 물길을 지난다. 범고래가 뛰놀고 물개가 장난을 치는 아름다운 바다, 물가에선 곰이 연어사냥을 위해 어슬렁거리고 검은 독수리가 날아다닌다.
흑등고래는 교미를 한 뒤 월동을 위해 이 길을 따라 멕시코 만 쪽으로 수천㎞를 남하한다고 한다. 크루즈 여행은 전체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사람의 3분의 1이 선택하는 인기 코스. 작은 여행용 배부터 2000명 이상 탈 수 있는 거대한 선박까지 다양한 배가 드나들고 있다.
윤승아 기자(ah@heraldm.com) [여행메모]
대한항공은 8월 말까지 인천~앵커리지 직항 노선을 주 3회(화ㆍ목ㆍ일) 운항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오후 6시30분에 출발, 다음날 오전 9시40분 앵커리지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전 11시20분 앵커리지를 출발, 다음날 오후 1시5분 인천에 도착한다. 현재 10여개의 여행사를 통해 간단히 비자 수속을 밟을 수 있으며 5~9일짜리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
앵커리지 시내관광과 프린스윌리엄 사운드 유람선 관광, 디날리 국립공원 경비행기 관광 등을 담고 있는 5일짜리 상품의 경우 2백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 인근 페어뱅크스까지 둘러볼 경우 300만원 가까이 된다.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은 9일짜리가 399만원 선이다. 7ㆍ 9ㆍ11일짜리 등 3가지 상품이 준비돼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 관광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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