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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가볼만한 민속마을, 영주 선비촌 체험

향기男 피스톨金 2006. 9. 28. 22:33

 

          한가위 가볼만한 민속마을

 

     영주 선비촌… 윷놀이―짚공예 체험

 

삶의 숨결이 오롯이 배어있는 민속촌은 시간이 정지된 마을이다. 감이 익어가는 고샅길에 들어서면 처마를 맞댄 초가집과 기와집이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고 장독대를 수놓은 가을꽃은 빛바랜 앨범 속 사진처럼 정겹다.

 

한가위를 앞둔 경북 영주 순흥면의 선비촌은 추색이 완연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옆에 위치한 선비촌은 전통가옥에서 숙박을 겸해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촌. 1만8000평 부지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과 아담한 초가 등 12채의 가옥을 비롯해 강학당 물레방앗간 대장간 정자 등 모두 40채의 건물이 조선시대의 자연부락을 원형 그대로 재현했다.

 

빗질 자국이 선명한 고샅길 담장 아래엔 코스모스 등 형형색색의 가을꽃들이 고향 처녀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초가지붕과 토담 위엔 보름달을 닮은 박과 호박이 주렁주렁 열려 고향의 정감을 전한다.

 

선비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가옥은 넓은 대청 공간이 돋보이는 해우당 고택. 툇마루로 통하는 문을 열면 소백산의 국망봉과 연봉들이 풍경화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이 정원처럼 보이는 두암고택과 인동 장씨 종가,소박한 멋과 절제미가 뛰어난 중류층 가옥인 김상진 고택도 하룻밤 묵어가기에 좋다.

 

선비촌에서의 하룻밤은 감동적이다. 소백산 너머로 해가 지고 달빛과 별빛이 처마를 어루만지면 귀뚜라미 등 온갖 풀벌레들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노래한다.

 

선비촌을 에두르는 옥계천의 청량한 물소리와 고가구에 배어 있는 은은한 향은 잠을 못 들게 한다. 옛 장터를 재현한 저자거리엔 순흥묵집과 인삼갈비집 등 토속음식점도 즐비하다.

 

영주 선비촌은 추석연휴인 5∼8일 윷놀이 송편빚기 전통혼례시연 떡메치기 등 세시풍속과 풍물한마당 전통춤공연 전통무술 난타공연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그네타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짚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등 체험학습도 마련했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에는 대금 가야금 민요 등 국악공연과 영주다례원의 헌다례 의식도 펼쳐진다.

 

29일∼10월3일엔 풍기읍 일원에서 풍기인삼축제가 열리고,10월26∼29일엔 선비촌 개촌 2주년을 맞아 선비문화대축제도 개최된다. 선비촌 숙박료는 기와집 2인1실 2만5000∼3만원,기와집 4인1실 5만원,초가집 2인1실 2만원,초가집 4인1실 4만원(054-638-5831).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931번 지방도로를 타고 부석사 방향으로 9㎞쯤 달리면 영주 선비촌이다. 931번 지방도로는 은은한 사과 향기와 쌉쌀한 인삼 향기,그리고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가 인상적인 드라이브 명소.

글·사진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뉴에이지 곡
                   Richard Abel - Le Lac De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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