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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코스모스 따라 떠나는 소풍

향기男 피스톨金 2006. 9. 22. 20:36

 

       하늘하늘 코스모스 따라 떠나는 소풍


구리 한강시민공원·장자호수공원

[조선일보]

강바람에 실려 오는 꽃 향기를 맡으며 거닐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공원 주차장도 온통 잔풀로 덮여있어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풋풋한 풀냄새가 코를 찌른다. 눈은 즐겁고 코도 호강하는 기분 좋은 곳이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시민공원


 

7만여 평에 달하는 공원 부지중 절반 이상이 코스모스 밭. 요즘 절정에 달한 코스모스를 9월말까지 원 없이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도 감칠맛 나는 조연이 있어 더 재미있듯 이곳 역시 코스모스 꽃 길에 자줏빛 맨드라미와 새빨간 장미, 보랏빛 맥문동 등 다양한 꽃이 어우러진다.

 

초입에는 200m 짜리 ‘호박·수세미 터널’도 있다. 철제로 만든 아치형 뼈대를 타고 촘촘하게 오른 넝쿨마다 퉁퉁한 호박과 길쭉한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코스모스 꽃밭 옆으로 흙길과 자갈길이 나 있고 야트막한 풀 담장 너머론 강변에 바짝 붙은 좁은 길이 이어진다. 구불구불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가다 나무다리·돌다리·징검다리 등을 지그재그 건너 볼 수도 있다. 산책할 때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다.

 

호박 수세미 터널을 지나? 코스모스 길 왼편에 있는 실개천을 따라 걷다가? 세 번째 원두막이 있는 지점에서 유턴? 초록색 보행자 도로와 강변 길도 걸어본 후? 마지막으로 맨발 지압로에서 발을 풀어주면 좋을 듯. 이 코스대로 쉬지 않고 걸으면 한 바퀴 도는데 40~50분쯤 걸린다.

 

곳곳에 벤치와 전망대가 있고 코스모스 꽃밭 안에 원두막도 있다. 자전거를 싣고 와 가을 바람을 쐬며 시원하게 한 바퀴 돌아도 좋을 듯 하다. 공원 가장자리에 말끔한 자전거 도로가 있다.

‘코스모스 축제’(9월16~17일) 기간 중 이 곳에는 고구려 문화촌과 고구려 영상관이 들어서고, 고구려 의상 입기, 활쏘기 뿐 아니라 코스모스 압화 만들기, 꽃마차타기, 소달구지타기, 연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는 아무래도 사람에 치여 꽃 구경하기 쉽지 않으므로 가을날의 산책을 온전히 즐기려면 축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문의 구리시청 문화예술팀 (031)550-2065


코스모스 산책 팁

 

-꽃길은 나무 숲길과 달리 그늘이 없으므로 따가운 가을 햇살을 피하기 어렵다.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겨가자.

 

-가족끼리 연인끼리 소풍가는 마음으로 도시락과 돗자리를 챙겨오면 금상첨화. 주차장 입구에는 포장마차 간이음식점(커피 1000원·우동 3000원·파전 7000~1만원)도 있다. 중국음식을 시켜 먹을 수도 있다. 원두막 천장에 중국집 스티커가 붙어 있다.

 

-원두막은 3개뿐. 한번 자리를 차지하면 일어설 줄 모르고 아예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다. 다른 이들을 위해 적당히 비켜주는 매너가 아쉽다.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굳이 꽃밭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러면 꽃밭이 망가지는 건 시간 문제.



가는 길

-승용차: 강북강변도로 천호대교에서 구리 방향으로 4km쯤 가면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호선 강변역에서 내린 후 구리시 방향 버스(1번, 1-1번, 9-1번) 이용하여 구리시청 앞에서 하차. 구리시청 인근에 있는 장자호수공원을 거쳐 20~30분쯤 걸어와야 한다.


장자호수공원

 

이곳은 길쭉한 호수를 따라 오밀조밀 이어진 코스모스 산책로가 아기자기하다. 코스모스길 밑으로 난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호수 면에 세운 나무 길도 몇 군데 있어 물위의 길을 걸으며 갈대·창포·부들·물옥잠화 등의 수생식물과 쑥부쟁이·구절초·맥문동 등의 야생화를 감상하는 맛도 좋다.

 

코스모스 길 초입엔 동글동글한 자갈이 콕콕 박힌, 200m 가량의 맨발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가로등에 달려있는 스피커에선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산책 분위기를 더해준다. 외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 기대하지 않고 들어선 길인데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특히 연인들의 호젓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호수 둘레는 3.6㎞. 한 바퀴 도는데 40분 정도 걸린다. 유턴 지점인 빨간색 나무다리 뒤편에 있는 굴을 지나면 한강시민공원까지 도보길(1㎞·20분쯤 걸린다)이 연결돼 있다.


가는 길

한강시민공원에서 장자호수공원까지 차로 가면 5분 거리. 강변도로 위로 올라와 700m 앞 농수산물 도매시장, 구리경찰서 이정표 따라 좌회전. 1.5㎞ 가량 직진하다 구리시청 방향 장자대로로 좌회전. 장자1삼거리 앞이 호수공원. 삼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 앞 공용주차장에 주차. 기본 30분 700원, 30분 이후 10분당 300원, 토요일 오후 5시 이후, 일요일 공휴일은 무료.

 



맛집-소백산

 

호수공원 맨발지압로 끝 지점에 위치. 주요 메뉴는 인삼석갈비정식(1인분 8000원, 2인분 이상 가능), 돼지갈비를 주방에서 숯불에 구워 뜨겁게 달군 돌판에 양파와 인삼, 팽이버섯을 곁들여 내오는 것으로 고기 굽는 수고도 덜고 고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 깔끔하다.

 

여기에 7~8가지 반찬과 된장찌개, 밥이 곁들여 나온다. 애피타이저로 얼음을 동동 띄운 새콤달콤한 육수에 도토리묵과 오이채, 주먹밥이 어우러진 얼음묵사발(5000원)을 맛보는 것도 좋다. 선지와 우거지에 장을 풀어 끓여낸 소백산해장국(5000원)도 별미. 오전 9시~오후 11시. 둘째 넷째 목요일 휴무.

문의 (031)568-5342


 

코스모스 축제, 여기서도 해요

강원도 삼척

삼척시 정라동 오십천 둔치에 1만5000여 평 가량의 코스모스밭이 조성돼 있다. 코스모스 축제는 9월16~17일. 축제기간에는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사생대회를 비롯해 허수아비와 바람개비 만들기 등 행사가 있다. 문의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033)570-3545

 

전남 곡성

전남 곡성군 석곡면 보성강변의 1만여 평 규모 코스모스 꽃밭에서 9월22~24일 오후 7시~밤10시 코스모스 음악회가 펼쳐진다. 24일에는 꽃밭 바로 옆에서 장사씨름대회도 열린다. 문의 곡성군 문화관광과 (061)360-8223

 

[조선일보 2006-09-14 11:09]    


(글=여행작가 최미선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여행작가 신석교)

 

                                              뉴에이지 곡
                   Richard Abel - Le Lac De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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