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마시는 이야기들/세계와인 이모저모

신이 빚은 술 '와인의 세계'

향기男 피스톨金 2006. 11. 23. 17:57

 

               신이 빚은 술 '와인의 세계'


살얼음처럼 섬세한 리델 글래스에 루비를 녹인듯한 액체가 흘러 들어간다.

글래스의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약간의 양을 따랐을 뿐인데 소믈리에는 이렇게 얘기한다. “한 번 시음해 보시죠.”

글래스를 테이블 위에서 가볍게 돌려 공기와 만나게 하면 향긋하게 일어나는 화려한 향이 비강을 간지른다.

순간 호화로운 꽃다발을 건네 받은듯한 감각….

천천히 혀 위에 놀려놓는다. 아니, 이것은 꽃다발이 아니다. 보다 복잡한….

그렇다. 마치 백가지 꽃향기를 모아놓은 듯한….

요즘 국내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첫부분. 마치 와인을 자연이 빚은 예술품처럼 묘사하고 있다. 술에게 술 이상의 대접을 하고 있는 묘사가 약간 낯 간지럽기까지 하다.

불과 5~10년 전만해도 이런 와인 예찬은 ‘오버’나 ‘잘난 척’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에게 와인은 서양 음식을 먹는 자리에 초대 받았을 때 그저 ‘주니까 마시는 술’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와인 마시기가 마치 유행처럼 퍼져나가면서 젊은이들과 비즈니스맨들을 중심으로 와인 애호가가 늘어났고, 최근 들어서는 주부들까지 와인의 주 소비 계층으로 떠올랐다.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와인 마실 자리가 점점 늘고 있고, 대형 할인점 와인 코너에서는 값싸고 질 좋은 와인을 요령껏 골라가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와인의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는 접어들지 못했다. 서민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아직도 꽤 비싼 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와인 바나 전문적으로 와인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사 마시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와인 바가 강남을 빼고는 삼청동과 홍대 근처에만 있다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직은 일부 지역, 일부 계층의 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 애호가의 저변이 점점 대중화 되고 있는 이유는 와인이 보통의 사치품과는 달리 자연을 담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의 술로 출발해 지금도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빚어내는 와인은 땅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노력이 맛과 향으로 나타나는 식품이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액체는 수천년 동안 인류를 사로잡았고 지금도 인류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음료로 매력을 발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라는 북쪽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마저도 꽤 전문적인 와인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와인 초보자가 와인에 입문하는 요령과 한국 와인 문화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와인이 낯설다고 해서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입문자의 경우라면 어렵게 접근할 것 없이 그저 값싼 와인부터 느껴보면 그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 와인 산업과 트랜드

연 평균 20%성장…시장규모 3,300억

주부층 소비 늘어나며 수요 폭발 조짐

청담·삼청동·홍대앞등 와인바도 증가


성장률로만 보자면 우리나라의 와인 시장은 ‘이런 사업이 어디있느냐’고 할 정도로 기록적인 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부터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25%나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한-칠레 FTA가 체결된 2002년 이후 최고의 증가세다.

그러나 우리나라 와인 시장의 절대적인 금액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2,800억~3,000억 원 선이고 올해는 3,300억~3,5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그러나 와인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술이라는 특성 때문에 저변과 소비 규모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줌마들이 마시기 시작했다

사실 서민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와인은 아직 일부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고, 일부 계층이 즐겨 마시는 술이다. 일단 소주, 맥주에 비해서 비싼데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와인을 지나치게 로맨틱하고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술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와인 소비 계층에서 중요한 변화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아줌마’ 계층이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것. 주부 계층이 와인을 접하기 시작한 것은 향후 대규모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서울 압구정동 소재 와인 문화 공간인 포도 갤러리의 김혁 관장은 향후 와인 소비기 급격하게 늘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 증가에 맞춰 와인 문화에 대한 교육도 더 필요하게 됐다”며 “결국은 수입사들이 그런 노력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짚었다.

회사원 등 비즈니스맨들이 와인을 ‘사회생활을 위한 술’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추세다. 과거에는 자주 마시게 되는 술이 소주, 맥주, 폭탄주였지만 요즘 들어서는 와인이 나오는 식사 자리가 많아지고, 남성들이 사회생활을 위해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이 와인 유행에 한 몫을 했다. 김 관장은 “만화에 나오는 와인 이름을 외워서 와인바에 오는 손님들도 많다”며 “와인에 어프로치하는 방법을 잘 설명한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와인이 비싼 이유

한국에서 와인은 비싼 술이다.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서 마시려면 최소한 병당 5만원은 써야하고,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사다 마시려면 아무리 싼 것이라도 병당 7,000~8,000 원 정도는 줘야 한다.

프랑스 등 유럽 사람들은 한국 사람 김치 먹듯 식사 때마다 와인을 마신다는데 왜 한국의 와인 값은 이렇게 비쌀까.

먼저 68%에 달하는 주세 때문이다. 또한 와인 수입사-주류도매상-소매상으로 연결되는 유통구조 때문에 각 단계별로 마진이 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른다. 와인 바들은 보통 수입원가의 4~5배를 소비자 가격으로 책정하고, 호텔에서는 봉사료까지 들어가다보면 밖에서 사 마시기는 더더욱 비싸다.

그러다보니 와인은 아직 접근이 어려운 술이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삼청동 일대와 홍대 주변을 빼고는 와인바가 거의 없다는 게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물량 규모로 볼 때 올해 와인 수입량이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와인 사업을 하는 사람은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와인 수입회사 나라식품의 이경호 상무는 “올해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맞다”며 “돈이 된다니까 여기저기서 수입한 탓도 있는데 결국은 경기가 좋지 않아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와인 수입사는 꽤 많다. 10년 가까이 영업하던 중소업체를 비롯해 두산, 해태, 매일유업, SK 등 대기업들까지 뛰어들었으며 외국계 회사들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수입사 직영 와인바가 장사 잘 돼

와인 소비가 늘면서 와인 바도 꽤 많이 늘었다.

와인이 고급 주류로 인식되다 보니 와인바도 화려한 실내 장식을 하는 게 유행이다. 지역적으로는 청담ㆍ압구정동 쪽이 가장 많고 강북의 삼청동 부근, 최근에는 강남의 양재동 쪽이 뒤를 잇는다.

업계 사람들은 와인 바 사업을 부침이 심한 비즈니스로 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뛰어들지만 성공하기 보다는 망하기가 더 쉬운 사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업상 와인을 많이 접대하는 사람들이 세컨드 비즈니스 차원으로 창업한 와인바들은 통상 3개월도 안 돼서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성과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꾸준히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와인 수입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와인 바들이다. ‘뱅가’를 비롯해 ‘베라짜노’ ‘까사델비노’ 등의 와인 바는 모두 2003년에 오픈해 자리를 잡았는데, 모두 와인수입업체들이 직영하는 곳들이다.

와인 수입회사들이 와인 바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수입부터 서비스까지 직접 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럴 경우 와인 바는 영업의 거점이자, 와인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과 이벤트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가정과 식당, 바에서 와인 소비가 늘면서 LG전자의 와인셀러와 중국 하이얼전자의 와인 냉장고도 잘 팔리고 있다.


● 프랑스인 소믈리에 티보 수숑 씨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이 최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바인’은 서울시내 특급 호텔 내에 있는 유일한 와인 바다. 호텔 식당에서 와인이 많이 팔리기는 하지만, 와인을 전면에 내세운 호텔 식당은 이곳이 유일하다.

이곳 소믈리에는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영입한 티보 수숑(26) 씨.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근무인 수숑 씨는 “한국 사람들은 와인 책을 보면서 지나치게 진지하게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와인을 즐기려면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와인문화가 어떤 것 같나.

“한국 사람은 뭐든지 잘 받아들이고 빨리 익힌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와인문화 또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걸로 본다. 다만 한국 사람들은 마케팅이 잘 돼서 유명해진 와인이나,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에 치우치는 면이 있다.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걸 마셔보는 게 좋다.”

-좋은 와인을 고르려면.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자신이 싫으면 그만이다. 소믈리에가 권해주는 것도 자기 입맛에 안 맞을 수 있다. 특히나 한국은 와인 값이 비싸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잔으로 파는 술을 주문해 맛 보기를 권한다.”

-한국의 와인이 얼마나 비싼 편인가.

“프랑스보다 5~10배는 비싸다. 프랑스에서 15유로 짜리 와인을 한국 소매점에서 12만원 받더라. 한국 와인시장은 이상하게도 사치품 처럼 초기 시장이 형성됐다고 들었다. 다만, 할인점에서 가끔씩 와인대전을 할 때 가봤더니, 좋은 와인을 저렴하게 살 수 있더라.”

-와인에 입문하고 공부하는 요령은.

“한국 사람들은 책을 펴고 와인을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입맛은 서로 다른데 책보고 공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왜 어떤 와인이 다른 와인보다 좋은 와인이어야 하는가. 그런 건 마시는 사람 마음이다. 와인 바는 학교가 아니고 소믈리에는 선생이 아니다. 그리고 소믈리에가 되려고 와인 마시는 게 아니지 않은가.”

-공부 보다는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뜻인가.

“배우는 것도 좋지만 즐기는 게 더 중요다. 소믈리에에게 추천을 받아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와인 입문 요령

싼 것 부터 한잔씩 마셔봐야

원하는 맛 ·가격대, 소믈리에와 상담하고

입문자는 단일품종 포도로 빚은 와인 적당

강한 맛엔 고기안주·연한 맛엔 파스타를


와인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술이다. 복잡해서 그렇다. 서양식 식사 예절도 어렵거니와
와인 좀 안다고 잘난 척 하는 사람의 장광설을 들어주다 보면 흥미가 생겼다가도 사라져 버리기 십상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 소재 와인문화 공간 포도플라자 지하 와인바 ‘뱅가’에는 재계의 ‘와인 전도사’로 유명한 이희상 한국ㆍ동아제분 회장과, 이 회장이 9년 전 설립한 와인 수입사 나라식품 관계자들이 모였다. 나라식품이 수입해서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칠레 와인 ‘몬테스’의 공동창업자 더글러스 머레이 씨가 ‘뱅가’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뱅가’에 모인 이 회장과 나라식품 사람들로부터 와인 문화와 입문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의 얘기는 한 마디로 “잘모른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고, 좀 안다고 잘난 척 할 것도 없이 그냥 즐기면 그만”이란 말로 압축됐다.

■“잔 술부터 마셔보라”

이 회장은 “사람들이 와인바가 궁금해서 밖에서만 들여다보고는 괜히 불안한 마음에 발길을 돌리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공짜로 한 잔 씩 주고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와인이 아직은 일부 계층의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말에 대해 이 회장은 “병당 7,000~8,000원 짜리 술이면 거부감이 덜하지 않느냐”며 “한국 사람들은 비싼 것부터 마셔보려고 하는데 싼 것부터 마셔보라”고 권했다.

특히 이 회장은 와인 바에서는 잔으로 파는 술부터 사 마셔보라고 권했다. “와인바는 와인문화가 고급문화라는 인식을 극복하는 공간이다. 우선 잔 술부터 맛을 보면 된다”는 것이다. ‘뱅가’의 경우 통계적으로 고객 한 사람이 3~4시간 머물면서 평균 5만 원씩을 쓰고 나가는데, 이는 일반 음식점에서 하는 회식 비용을 크게 넘지 않는 수준이다.

김혁 포도플라자 관장은 “와인숍이나 와인바에서 자기가 맛보고 싶은 맛을 소믈리에에게 먼저 얘기하는 것으로 입문하라”고 말했했다.

“단 것, 묵직한 것,붉은 것, 흰 것 등 얘기하면 카테고리가 나온다. 그 다음에 주머니 사정을 얘기해라. 그러면 그 쪽에서 알아서 권해준다. 원하는 가격대를 얘기하는 건 부담을 느낄 일이 아니다.”

와인바나 와인 소매점 한 곳을 정해 반복해서 추천을 받다 보면 와인 맛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맛에 대한 감상을 메모하다 보면 어느새 와인에 대한 입맛이 트인다는 것이다.


■“와인은 사랑과 같다”

신성호 나라식품 본부장은 지난 2000년 인터넷 와인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와인에푹 빠졌다. 당시 대기업 기획실에서 근무하던 신 본부장은 와인이 좋은 나머지 회사를 와인 수입사로 옮긴 사람이다.

다른 술과는 달리 와인이 사람들을 이처럼 푹 빠지게 만드는 이유는 그 복잡성에있다.

세계에 수만 가지 와인이 있는데다 그 맛 또한 빈티지(생산연도)에 따라 다르고,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얘깃거리가 있기 때문에 와인이 ‘술 이상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와인 메이커들을 가리켜 “그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농부”라고 말했다.

좋은 토양에 포도나무를 심고, 사람이 최선을 다해도 결국 기후가 도와줘야 최고의 포도가 열리며 이를 재료로 정성껏 술을 빚어야 좋은 와인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인을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고 부르고 와인을 마시는 것을 “예술을 음미하는 것”으로 부른다.

이 회장은 또 와인에 대해 까다롭게 공부하거나 파고드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서 “사랑을 어떻게 배워야 하냐, 어떻게 공부해야 되냐, 이런 질문이 의미가 없듯이 와인도 마찬가지다. 서로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을 언제 마시느냐,어떻게 마시느냐, 어떻게 공부하느냐고 묻는 것은 사랑을 언제 해야 하냐고 묻는 것과 같이 의미 없는 것이다. 느끼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안주도 입맛대로

한국에서 칠레 와인 ‘몬테스 알파’가 성공한 이유에 대해 김 관장은 “첫째는 가격, 둘째는 입맛”이라고 했다.

한국 음식이 자극적인 편이라 한국 사람 입맛은 묵직하고 강한 맛의 와인을 좋하하는 편이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의 몬테스 알파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성공한 것이라는 게 김 관장의 분석이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와인 가격대는 소매점에서 5~10만 원대다. 입문자들?경우라면 소매점에서 2~3만 원대, 와인바에서 4~7만 원대를 마시면 충분하다. 또한 입문자일수록 여러가지 포도 품종을 섞어 만든 술보다는 단품종으로 빚은 술을 먼저 맛보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안주를 고를 때는 강한 와인에는 강한 안주를, 부드러운 와인에는 부드러운 안주를 고르는 게 기본이다. 소고기나 양고기 등이 ‘강한 안주’로 분류되는데 이 때는 타닌 성분이 많은 묵직한 와인이 잘 어울린다.

그러나 김 관장은 “와인의 섬세한 맛을 느끼기 전에는 나름의 식성대로 안주를 먹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대로 따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식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 국제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은 와인과 음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두는 것이 좋다. 김기훈 나라식품 대표는 “와인은 사치품이 아니라 국제적인 음식”이라면서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값비싼 와인이 대거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 와인바 관련상식

"별도요금 지불하면 갖고가서 마실수도"


와인 바는 기본적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이고 아직은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와인 바에서 특별한 예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이 있다. 알아두면 와인 바를 출입하는 데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국내 유일의 와인 전문 홍보ㆍ마케팅 회사인 ‘더블U’의 김혜주 대표로부터 와인에 대한 상식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와인바에서 지켜야 할 약간의 매너가 있는지.

“지나치게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좋다. 마음껏 큰 소리로 웃고 떠들려면 와인 바에 가지 말고 호프집으로 가라. 와인을 고를 때나 순서 정하기가 어려울 때는 소믈리에의 도움을 청하거나 상의하는 게 좋은 매너다.”

-와인바를 고르는 기준은.

“와인을 갖춘 종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건 아니다. 셀러, 잔, 디켄터 등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기물 준비가 잘 된 곳이 첫번째 척도다. 서비스의 수준도 중요한 기준이다.”

-왜 와인바를 가는 게 좋은가.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스토랑도 많다. 그러나 와인 바는 음식보다는 와인이 주가 되기 때문에 음식 또한 와인을 받쳐주는 차원에서 준비한다. 시설이나 서비스 또한 와인이 중심 축이기 때문에 와인을 마실 때는 와인 바가 좋다.”

-입문자들은 와인 바에 가려고 할 때 부담스러워하는데.

“와인은 대화의 술이다. 와인 바의 소믈리에나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 줄 것이다. 와인 바의 와인 가격대는 보통 4~5만 원 선에서 출발한다. 안주는 1만5,000~2만원대에서 시작하는데 저렴한 것을 주문해서 맛보면 된다.”

-와인바에서 안주 없이 와인만 주문할 수 있나.

“물론이다. 간단한 크래커 등의 안주는 모든 와인 바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가지고 있는 와인을 와인 바에 가지고 가서 마실 수 있나.

“우선 전화를 해서 와인을 가져가도 되는 지 물어본다. 대부분 괜찮다고 하면서, 코키지 차지(corkage charge)를 받는다고 할 것이다. 이는 잔이나 그릇 등 기물 사용과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와인의 경우는 잔이 꽤 비싸기 때문에 소주나 맥주처럼 주류회사가 공짜로 업소에 잔을 나눠주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코키지 차지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키지 차지는 가지고 간 와인 판매가의 일정 %를 받거나 병당 일정액을 청구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뉜다.”

/도움말=김혜주 더블U 대표
[서울경제 2006-11-22 14:48]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Giovanni Marradi 피아노연주                                                                                         
                

 

                         머무는 동안 편안한 자리 되세요.. *^^*

 

 

                                                             우리님들

 

                                                     

 

                                         

 

                                                                  

                                                          깊어가는 늦가을입니다.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향기남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