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므개마을
-두모리에 조성된 튤립-유채밭-
'한폭의 풍경화' | ||||||||||||||||||||||
4월의 중순, 잿빛 대지가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즈음 우리의 산하는 상큼, 풋풋한 모습으로 변모해간다. 특히 하얀 산 벚꽃이 점점이 박힌 산자락 아래의 풍광은 편안하고도 아기자기한 파스텔톤 분위기 그 자체이다.
그중 연초록 잎새가 돋아나며 탐스런 솜사탕처럼 부풀어가는 나목들의 자태란 아이의 해맑은 얼굴처럼 앙증맞기만 하다. 오뉴월의 무성함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이다.
여행하기 딱 좋은 이맘때, 계절의 변이와 봄날의 생동감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곳을 꼽자면 단연 경남 남해를 추천할 법하다. 산자락 아래 들어선 다랑이 논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하늘을 담은 작은 호숫가에 피어난 울긋불긋 튤립과 노란 유채의 어울림에 경탄이 절로 난다. 그 뿐인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쪽빛 해안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는 가슴 속까지 다 후련하게 해준다.
'유채꽃' 하면 흔히 제주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제주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유채꽃 구경의 명소가 경남 남해 금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산비탈에 올망졸망 이어진 수만평 다랑이 논에 넘실대는 노란 꽃물결에 가슴이 다 벅차오를 정도다.
남해의 진산인 금산 기암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바라다 보이는 상주면 두모리. 평범한 해안마을 다랑이논배미에 2005년부터 유채를 심어 남해의 새로운 명물로 탈바꿈한 경우다. 두모리의 본래 지명은 드므개. 포구의 모습이 마치 궁궐 처마 밑에 물을 담아 뒀던 큰 항아리인 '드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해읍에서 상주해수욕장을 지나 산허리를 끼고 해안도로를 내닫다 보면 길 아래 노란 별천지가 나타난다. 제법 너른 산비탈 우묵한 계곡에 노란 물감이라도 풀어놓은 듯 유채꽃이 넘실댄다. 마을 끝 천수답에서 시작된 노란 꽃밭을 필두로 바다로 향하는 길목의 다랑이 논마다 유채꽃이 가득하다.
장구배미, 삿갓배미…, 올망졸망 꼴을 갖춘 다랑이논배미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꽃물결의 자연미 또한 압권이다.
이 마을 배귀준 이장은 "제주도 유채꽃도 볼만하다지만 세상에 드므개 유채밭만 한 게 또 있겠십니꺼. 보시다시피 최고라예!"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마을이 드므처럼 앞바다를 가득 품은 드므개는 흔치 않는 4성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마을 물길을 사이에 두고 박씨-김씨, 김씨-정씨 81가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다.
드므개 마을은 녹색 농촌체험마을로도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부터 농약-제초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마을 한 가운데를 흐르는 1급수 하천에서는 은어와 참게, 민물장어가 서식한다.
다랑이논과 남해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인근 소량-대량-벽련 등에 잘 펼쳐져 있다. 벽련마을 포구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조선 중기의 소설가 서포 김만중이 3년간의 유배생활과 함께 생을 마친 노도(삿갓섬)에 닿을 수 있다.
서포는 이곳에서 한글 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등 역작을 남겼다. 드므개 마을을 찾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면 창선대교 인근 유채밭구경을 할 수 있고, 남해대교를 건너면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남해=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경부-중부고속도로~대전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진주 IC~사천 방면 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 국도 따라 삼천포~삼천포-창선대교~창선교(지족 죽방렴) 건너 좌회전~77번 해안도로~미조항 인근 조천에서 직진~상주해수욕장~상주면 소재지(상주해수욕장)에서 1㎞쯤 가다 양아리, 상주해수욕장 우회도로 이정표 보고 좌회전, 3㎞를 더 가면 소량마을 포구~갈림길에서 왼쪽으로 700m 가면 대량마을, 직진하면 소량마을 거쳐 드므개마을.
◇대전~진주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곤양IC∼진교 교차로∼1002번 지방도∼노량교차로∼남해대교~19번 도로~상주해수욕장~두모리
오는 21일부터 5월7일까지는 클럽하우스 로비와 야외 잔디마당에서 유럽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인 유근상씨의 작품 초대전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힐튼남해골프& 스파리조트의 풍경과 바다를 표현한 유씨의 작품도 선보이게 된다. (055)863-4000
▶맛집 = 남해는 예로부터 어족이 풍부한데다 해류도 빨라 생선의 육질 또한 쫄깃 고소한 편이다. 서면 서상리 남해스포츠파크 인근 부성횟집(055-862-5096)이 유명 맛집이다. 주인 박철규씨가 직접 조업을 해 싱싱한 횟감을 상에 올린다. 놀래미, 농어 등 활어회가 4만~6만원, 도다리 8만~10만원(각 4인 기준), 매운탕 1만원, 물회 1만원.
▶드라이브코스 = 남해는 빼어난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두 개의 국도와 하나의 지방도가 바닷가를 따라가며 '8'자형을 이뤄 도중에 끊기거나 겹치지 않는 순환도로로 섬 전체를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앵강만 서쪽, 남면의 동남해안을 도는 두곡~홍현~가천 다랭이마을~선구리 코스와 삼동면 지족~동남쪽 해안 따라 물건리~대지포~항도~초전~미조항에 이르는 해안 드라이브코스가 아름답다. [스포츠조선 2007-04-18 14:28] |
향기남그늘집
추억속에 남을 즐거운 이시간을 위하여
따뜻한 가족 들과 마음과 마음에
기쁨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로 이쁜 사랑들 나누시며
오손도손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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