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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나미비아/사바나의 사냥꾼 치타와의 황당한 만남

향기男 피스톨金 2007. 6. 3. 23:30


      아프리카/나미비아/ 사바나의 사냥꾼

 

              치타와의 황당한 만남

 

사바나의 초고속 사냥꾼 치타. 해뜰 무렵과 해질녘 그들의 먹이사냥은 시작된다. 일단 뛰기 시작하면 그들의 속도 앞에서 임팔라도, 얼룩말도 꼼짝할 수 없다. 으스름 초원에서 치타의 눈빛과 마주치지 않기를 기원해야 할 뿐이다.
 

치타와의 만남은 황당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녀석들을 아프리카에서 보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치타파크(Cheetah Park)'의 철문을 들어선 순간, 육식동물 치타에 대한 생각은 정상치를 벗어났다.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지 말고, 꼬리는 만지지 마세요. 빠르게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되고, 가방이나 물건을 바닥에 놓지 마세요. 지시만 따르면 모두 안전할 겁니다." 치타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넬 씨가 농장에서의 행동수칙을 전한 뒤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날렵하게 생긴 녀석들의 시선이 일행과 마주쳤다.

 

옅은 갈색 털에 검고 동그란 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온몸을 수놓은 치타. 잘 발달된 육감적인 가슴과 유연한 허리선이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치타들은 일행들 사이를 어지러이 돌아다닌다. 일행과 치타들 사이에는 아무런 장벽도 없다. 갑작스런 공격에 대비한 보호장구도 없다.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가깝게 지나치기만 해도 심장이 멎을듯 입에서는 자연스레 비명이 흘러나온다. 소리를 지르면 안된다는 수칙이 생각나 급하게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새나간 작은 비명에 오히려 치타가 겁을 먹었는지 멀리 달려가 버렸다.

 

그러나 이 곳의 치타들은 잘 길들여진 애완동물 같다. 일행들이 한 명씩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고, 오히려 일행들에게 다가와 드러난 맨 살을 까칠한 혓바닥으로 핥기까지 한다. 머리가 쭈뼛 서고 팔에는 소름이 돋았지만 치타들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주인에게 응석을 부리는 고양이처럼 온순하기만 했다.

 

사바나를 뛰어다녀야 할 치타들이 사람과 살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야생의 치타들이 넬 씨의 농장을 공격해 한 달 사이에 염소와 양 38마리를 해치운 적이 있었다. 결국 덫을 놓아 잡은 암컷 치타가 새끼 5마리를 낳았고, 그 중 3마리가 살아남아 넬 씨 가족의 애완동물이 됐다.

 


"농장의 가축들을 먹어치우는 치타들을 향해 농부들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멸종의 위기에 처한 거죠. 치타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치타파크를 열었고, 이후 다른 농부들이 사로 잡은 치타를 이곳에 데려오고 있습니다."

 

치타파크에는 새끼 때부터 애완동물처럼 큰 녀석들과 야성이 살아 있는 포획된 치타들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다. 넬 씨는 관광객들에게 받은 입장료로 이들에게 매일 먹이를 주고 있다. 물론 야성이 살아있는 치타들은 울타리가 쳐진 넓은 농장 안에서 따로 생활한다.

 

해가 저물 무렵 2대의 트럭에 나눠타고 펜스 안쪽으로 들어서자 치타들이 트럭의 속도에 맞춰 사뿐사뿐 뒤따른다. 저녁 식사 시간을 기다린 녀석들이다. 농장을 채운 기다란 풀이 세찬 바람에 몸을 눕혔다 일어서곤 한다.

 

농장 한 가운데 트럭이 시동을 끄고 멈추자 10마리 이상되는 치타들이 트럭을 둘러 섰다. 치타들을 향해 먹이를 던지자 날카로운 야성의 이빨을 드러낸 치타들간의 다툼이 벌어진다.

 

이내 당나귀 고기를 차지한 녀석은 풀 속으로 달려가 몸을 숨긴다. 그렇게 한 마리씩 고기를 한 입 가득 물고는 사라져간다. 풀 속 어디선가에서 입가에 붉은 피를 묻혀가며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으리라.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ㆍ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ㆍ협찬/남아프리카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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