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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신 세계 7대 불가사의’ 리우 그리스도상

향기男 피스톨金 2007. 8. 1. 10:43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리우 그리스도상
일자로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그리스도상. 높이가 32m나 된다.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가 기적을 일으켰나
 

지난 7월 초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만리장성(중국), 마추픽추(페루), 치첸이트사 마야유적지(멕시코), 콜로세움(이탈리아), 타지마할(인도), 페트라(요르단), 그리스도 석상(브라질)이 선정됐다.

 

자국 문화유산이 탈락한 나라에서는 선정 결과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알람브라궁전이 있는 스페인은 “이번 투표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코미디였다”(일간 엘 문도)고 했고, 에펠탑에 기대를 걸었던 프랑스는 “투표방식이 인구가 많은 나라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르 피가로)며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스톤헨지에 마지막 자존심을 걸었던 영국도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했고, 21개로 압축된 최종 후보에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가까스로 올려놓았던 일본은 “만리장성은 1위에, 그러나 기요미즈데라는 탈락…”(아사히신문)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인민일보는 만리장성이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와 함께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앙코르와트, 알람브라궁전, 이스터섬 석상(石像) 등을 제치고 마지막 순간 7위 안에 들어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든 리우데자이네루의 그리스도상(像) 소유주인 브라질은 그리스도상 선정과 관련된 외국 언론의 비난 섞인 반응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리스도상의 선정이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너무 나이가 젊다는 점이다. 나머지 6점은 최소한 1000년이 넘는데 그리스도상은 80세가 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적이라 말할 수가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비난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조각이라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불가사의 운운하기엔 명분이 너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종교적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최종 선정전에 바티칸 당국은 “21개 최종 후보 가운데 기독교 관련 건축물이나 문화유산이 많지 않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면서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성당 등은 7대 불가사의에 들 자격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유럽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이에 힘을 얻었는지 그리스도상 앞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불가사의 재단은 이번 투표를 일러 민족과 언어, 종교, 피부색, 이념을 초월하여 세계인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한 ‘글로벌 데모크라시’의 시범 케이스라며 드러난 문제점을 너그럽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리스도 석상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르코바도 언덕 정상에 있다. 몇 년 전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했을 때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파도를 바라보다가 먼 산 위에서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어떤 석상과 눈이 마주쳤다. 직감적으로 리우의 명물인 그리스도상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코르코바도 언덕은 해발 710m. 그곳으로 오르는 등산열차가 있다. 코즈메베료 역에서 타면 코르코바도 언덕 입구까지 갈 수 있다.열차 안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절경이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동안 열대 원시림과 숲 사이로 간간이 내려다보이는 리우의 도시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드디어 그리스도상과 마주했다. 두 팔을 벌린 채 굽어보고 있는 그리스도는 구세주 예수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모습으로 굽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명상에 잠긴 듯한 것이 부처를 닮은 예수를 보는 것 같았다. 상의 높이는 32m, 양팔을 일자로 벌린 길이는 28m나 됐다. 다가오는 사람을 모두 보듬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일상의 고단함에 지친 이들을 감싸주는 듯도 했다.

 

그리스도상은 무려 1145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해 서서는 그 모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카메라를 든 채 드러누워서 한번 시도해 보았다. 그제서야 그 얼굴이 파인더에 들어온다.

 

석상 앞 광장에서는 리우의 시내 경관이 한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코파카바나 해안과 이파네마 해안의 유려한 곡선까지 감상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리우의 구석구석이 다 보인다. 파노라마 구도라는 게 무언지 알 것 같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그리스도상 앞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리스도상을 건립하겠다는 아이디어는 1850년대부터 있었다. 1889년 브라질이 공화국이 되면서 정교(政敎) 분리가 이루어져 성사되지 못하다가 1921년 시의 랜드마크 차원에서 건립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되어 추진됐다.

 

1926년 공사가 시작되어 5년 후인 1931년 10월 12일 오후 7시, 불꽃이 펑펑 터지는 가운데 그리스도상이 온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석상은 리우의 상징을 넘어서 브라질에도 큰 선물이 됐다. 독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이다.

 

공사는 브라질 엔지니어인 실바 코스타에게 맡겨졌다. 그는 우선 프랑스로 가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건축가 폴 란도프스키에게 상의 제작을 의뢰했다. 란도프스키는 스위스 제네바의 칼뱅 종교개혁기념비를 조각한 바 있는 종교 전문 조각가다.

 

아르 데코(미감과 기능, 장식 측면을 두루 접목시킨 20세기 전반을 풍미한 예술양식) 양식의 조각 몸체는 시멘트로 만들었고 외장에는 녹색 활석을 부착시켜 해가 진 후에는 어둠 속에서도 신비한 빛을 발하게 했다.

 

석상 내부에는 리우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그곳까지 실어다 준다. 그 아래 기단 부분에는 2006년 10월 헌당된 교회가 있다. 거기에서는 누구나 세례를 받거나 결혼식을 거행할 수 있다.

 

낭만과 정열이 넘치는 카니발과 삼바의 도시 리우는 이제 거대한 그리스도상을 7대 불가사의에 올려놓음으로써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브라질 정부도 이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곧 가동할 것이라며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


/ 권삼윤 여행가  위클리조선 | 기사입력 2007-07-31 13:32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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