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하얼빈은 지금 어떤일이?

한국인5000명 하루6톤 필요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5. 11:03
한국인 5000명… 식수 하루 6t 필요”
[조선일보 2005-11-2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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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준 하얼빈 韓人회장

[조선일보 전병근 기자]

“너무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이라 우리도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상점에 식수가 모두 동이 난 상태입니다. 600㎖에 2위안(약 250원)하던 생수가 5~6위안까지 올랐지만 이것도 가짜가 많아서 못 먹습니다.”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하얼빈(哈爾濱)의 유구준(瀏久浚·64·사진) 한인회장은 24일 전화 통화에서 “물 부족 때문에 수세식 변기 사용은 생각지도 못하고 식수만이라도 어떻게 구해볼까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하얼빈시에는 현재 기업인과 그 가족, 유학생 등 약 5000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이곳 학교들이 대부분 방학이어서 일부 학생들은 이참에 차라리 여행이라도 갔다 오자며 떠난 상태라고 유 회장은 전했다. 하지만 남은 3000~3500명의 교민은 1인당 2ℓ 기준 매일 6t의 물이 필요하다.


 

유 회장은 “급히 선양 총영사관에 연락해서 1차로 6t을 공급받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급한 사람들은 초원까지 나가서 자연수로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도 그랬지만 이곳 하얼빈에서도 동포애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의 한인회 교민들이 단수가 끝날 때까지 매일 하루 6t씩 돕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전병근기자 bkje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