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하얼빈은 지금 어떤일이?

하얼빈 벤젠오염 러시아도 비상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1. 25. 11:18

 

中벤젠오염 러시아도 비상…하얼빈 식수난

[동아일보 2005-11-25 04:45]
[동아일보]

중국 쑹화(松花) 강의 대규모 벤젠 오염이 인접 국가인 러시아까지 위협하자 하바로프스크 주 정부는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사고 내용을 정확하게 공개한 뒤 국제 공동 대처를 요청해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염 띠 길이 80km=11월 13일 지린(吉林) 성 지린 시의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그룹 지린석화공사의 벤젠공장 폭발로 유출된 오염 띠가 쑹화 강을 따라 24일 헤이룽장(黑龍江) 성 성도인 하얼빈(哈爾濱) 시에 도달했다.

 

지린 시에서 하얼빈 시까지 200km를 이동했지만 여전히 오염 띠의 길이는 80km에 이르며 시를 지나는 데만 40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쓰팡타이(四方臺) 취수장에서는 니트로벤젠이 기준치를 8.53배 초과해 검출됐다.

 

벤젠은 대표적인 발암 물질로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젠 제조 과정의 부산물인 벤조파이렌(BAP)과 다핵탄화수소(PAH)는 소량이라도 분해도, 증발도 되지 않아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다.

 

하얼빈 시 인근의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져 강물이 얼고 수량도 적어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오염 띠가 12월 1일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하바로프스크 주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60만 명의 주민에게 물을 저장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하얼빈 시와 하바로프스크 사이의 쑹화 강 길이는 700km.

 

▽하얼빈 불안 상태=24일 날이 밝으면서 하얼빈 시민 380만 명을 사로잡았던 공황상태는 다소 진정됐으나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23일부터 단수가 시작된 이후 인근 대도시에서 음용수 제품들이 공급되고 있으나 값이 2, 3배 비싸진 데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상표의 물도 나돌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시민들은 벤젠 유출 10일 만에 사실을 공표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앞서 하얼빈 시는 23일부터 4일간 단수한다고 밝혔다.

 

▽충칭서도 벤젠 유출=24일 중부 충칭(重慶) 시의 잉터(英特)화공공사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벤젠이 유출됐다. 충칭 시는 하천 오염 차단에 나서는 한편 인근 학교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켰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