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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으로 더위 사냥' 산, 계곡, 바다로...금강산 3色 피서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8. 01:23

 

    산, 계곡, 바다로...금강산 3色 피서 ..

 

           '금강산으로 더위 사냥'

올 여름 피서 계획은 금강산으로 잡는 게 어떨까.

금강산은 어릴 적 명절 때 받던 종합선물세트 같은 삼색(三色) 여행지.깊고 멋진 산과 계곡,그리고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올해는 해수욕장을 24시간 개방하는 데다 야영까지 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금강산해수욕장은 올해로 개장 4년째.24시간 문을 열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곱디 고운 백사장이 1km 정도 시원스레 뻗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

해변을 둘러싼 금강산은 여러 폭의 병풍을 펼쳐 놓은 듯 그 경관이 빼어나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알맞다.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은 수심이 깊어야 1.2m밖에 안돼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동해안 여느 해수욕장과 같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야영을 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4인용,20인용 몽골식 텐트 총 20개가 설치돼 해변에서 밤을 지새며 색다른 낭만을 맛볼 수 있다.

금강산의 바닷물로 더위를 식혔다면 트레킹을 하며 금강의 그 깊은 속살을 들여다보자.금강산의 관광코스는 모두 22개.외금강 11개,내금강 8개,해금강에 3개가 있다.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코스는 구룡연,만물상,해금강(삼일포),세존봉·동석동 코스 등 4개다.

구룡연 코스가 무난하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과 짙푸른 녹음,크고 작은 폭포가 어울려 빚어내는 절경을 자랑하는 골짜기 코스다.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로 지난해 말 복원된 신계사 터를 지나면 절벽이 빙둘러쳐져 있어 하늘만 볼 수 있다는 앙지대가 나온다.

이 골짜기로 본격 들어서는 금강문을 나서면 옥류동이 나오고 비봉폭포 연주폭포 무봉폭포 등이 이어진다.

개성의 박연폭포,설악의 대승폭포와 함께 한국 3대 폭포로 꼽히는 구룡폭포의 물줄기가 특히 시원스럽다.

구룡폭포 아래는 깊이 13m의 구룡연이 있고 그 위로 8개의 못이 층층으로 형성되어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상팔담이다.4∼5시간이면 이 상팔담까지 보고 올 수 있다.

만물상은 기암괴석들의 무대.남성적 산악미의 진수를 볼 수 있다.장수바위,귀면암,삼신암,절부암 등 갖은 형상의 바위들도 눈을 즐겁게 한다.수직으로 선 쇠사다리를 오르면 천선대.만물상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왕복 4시간 가량 걸린다.경사가 만만치 않아 힘이 든다.

해금강은 삼일포와 해금강구욕으로 나뉜다.삼일포는 온정리에서 12㎞ 떨어져 있다.관동팔경의 하나인 자연호수 삼일포가 있다.신라 화랑들이 이곳 경치에 반해 사흘간 머물렀다해서 이름붙여졌다.맑고 푸른 호숫물을 배경으로 한 경치가 그림같다.해금강구역은 삼일포에서 4㎞ 떨어진 남강을 따라 이어진다.그대로가 굳어버린 듯 생김새도 다양한 바위무리를 볼 수 있다.

세존봉·동석동 코스는 2003년 개방된 산행코스.동석동에서 구룡연으로 내려서는 15㎞의 길이 험해 제대로 된 산행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산행의 신계천 동석다리 앞에서 시작된다.

1시간 가량 걸으면 너럭바위 위의 커다란 흔들바위 동석을 만난다.이 동석을 중심으로 한 계곡이 동석동이다.동석에서 10분 정도 더 가면 앞이 군함의 모습을 한 배바위가 있다.

집선연봉,세존봉,채하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나는 합수목부터 길이 거칠어진다.구룡연 코스의 앙지대 처럼 하늘만 조금 보이는 계곡길이 이어진다.연주폭포와 백련폭포,환선폭포와 선하폭포 등이 어울린 계곡미만이 무거워진 발걸음을 위로할뿐 숨이 턱에까지 차오른다.

마지막 수직의 바위 위에 걸쳐진 철제계단을 오르면 세존봉 정상.하늘에서 내려온 꽃 모습 같기고 하다고 해서 천화대로도 불린다.금강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답게 비로봉,채하봉,만물상과 동해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스런 전망이 오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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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금강산을 여행하려면 출발일 기준 최소 10일 전까지 전문 대리점을 통해 예약을 하고 증명사진,인적사항 등을 제출해야 한다.당일 또는 1박2일 상품의 경우,오전 6시30분까지,2박3일 상품은 오후 2시까지 강원도 고성의 금강산콘도에 집결해야 한다.2박3일 상품에는 서울∼고성간 교통편이 포함되기도 한다.

금강산의 숙소로는 금강산호텔,배위에 만든 호텔 해금강,가족단위 이용객에 편한 통나무집 펜션타운,컨테이너 숙소인 금강빌리지,온천의 방갈로 온천빌리지 등이 있다.8월 중순에는 금강산 비치호텔이 전관 개관한다.금강산 비치호텔은 남한측 민간자본으로 북한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호텔시설.객실 97실로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호텔과 펜션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숙박시설로 기대되고 있다.호텔 근처에는 매점,노래방,운동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온정각휴게소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온정각휴게소 내의 온정각관광식당,구룡연 초입의 목란관,금강산호텔 옆 금강원,고성항의 고성항 횟집 등에서 별미를 맛 볼 수 있다.금강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다.온천 정문 양옆에 편의점이 있다.

금강산닷컴(02-739-1090,www.e-geumgangsan.com)은 금강산 여행상품을 판매중이다.1박2일 또는 2박3일 등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고를 수 있다.1박2일은 20만∼32만원,2박3일은 29만∼54만원 등.점심과 저녁식사(10달러),교예단공연(25달러),삼일포관광(1만원),온천(12달러)은 별도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