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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키, 가까운 일본-대자연의 캐나다 휘슬러

향기男 피스톨金 2005. 12. 30. 11:31

 

 

                   해외스키

 

                 가까운 일본

 

           대자연의 캐나다 휘슬러

 
박종인기자 seno@chosun.com
해외 스키. 항공료에 숙박 기타 등등 비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원정 스키어들은 리프트 대기시간만 빼도 본전은 뽑는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는 ‘황제 스키’라고 부르며 환호하는 짧은 대기시간이 해외에서는 언제나 보장되어 있다고 한다. 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일본과 대자연의 웅자를 즐길 수 있는 캐나다 휘슬러!
 


 
▲ 설질도 좋고, 경치도 좋고, 게다가 리프트 대기시간도 짧고! 일본, 캐나다에 가면 생각보다 싸고 품질 높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일본 야마가타현의 자오온천스키장. 조선일보 DB사진

 

◆야마가타현 자오 온천스키장

 

사람들은 그들을 일러 ‘주효(樹氷)’라고 부른다. 침엽수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얼어붙고, 그 위에 다시 눈이 겹겹이 쌓이면 나무 전체가 거대한 눈기둥으로 변한다.

 

그 형상이 기괴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스노 몬스터(Snow Monster)’, 말 그대로 눈 괴물이다. 일본 동북부 야마가타(山形)현과 미야기(宮城)현에 걸쳐 있는 자오(藏王) 연봉(蓮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야마가타현 쪽의 자오 온천지역엔 산의 한 면 전체에 이런 주효가 생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키 슬로프는 800여 스키장이 있는 일본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총 면적 90여만평에 이르는 슬로프 14개에, 최장 활주거리가 9㎞에 이르러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리프트 38기, 곤돌라 4기가 있어 한국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다. 정상 부근엔 최고 2m가 넘는 눈이 쌓인다. 2월 하순까지는 정상의 주효들에 조명을 쏴서 야간 스키도 가능하다.

 

스키장 밑엔 ‘온천 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자오 온천은 강한 유황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계란이 썩는 듯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여행수첩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한 번씩 인천과 센다이를 직항한다. 미야기현 서울사무소(02-725-3978)의 인터넷 사이트(www.miyagi.or.kr)에서 야마가타현쪽 자오 온천스키장(www.zao-ski.or.jp)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르센트 다카미야(www.zao.co.jp)호텔 등 이 지역 숙박시설의 경우 1인 기준 1박에 1만~2만엔.


 

◆훗카이도 사호로 리조트


 

홋카이도(北海道) 한가운데에 있는 사호로 리조트 스키장은 설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본토보다 적설량이 많은 것은 물론 기온이 낮아서 파우더 스노가 제대로 유지된다.


 

사호로 산(1059m)에는 상급자 슬로프가 5개, 중급자 슬로프가 2개, 그리고 초급자 슬로프가 10개 있다. 슬로프 주변에 숲 속으로 스키 자국들이 보인다.

 

호기심 많은 스키어가 쌓인 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모양이다. 오후 6시까지 야간 스키가 있지만 실제로는 3시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한밤중인 오후 4시, 종일 스키로 차가워진 몸을 리조트에서 15분 떨어진 신토쿠(新得) 마을에 있는 천연 온천에서 녹인다.

도무라우시 온천에 있는 아담한 노천탕 주변에는 1m 정도로 눈이 쌓여 있다. 그 위로 떠 있는 짙푸른 북국(北國) 하늘과 창백한 달, 그리고 모락모락 솟는 김에 에워싸인 채 즐기는, 제대로 된 온천욕이다.


 

●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 신치토세 공항에서 사호로 리조트까지 버스로 3시간30분, 기차로는 신치토세 공항에서 JR치토세선을 타고 미나미치토세역까지 5분 거리.

 

미나미치토세역에서 JR세키쇼선(오비히로, 구시로 방면)으로 갈아탄 뒤 신토쿠역에 하차(특급 열차로 약 1시간30분). 호도투어(02-753-0777) 하나투어(02-725-6000), Jtravel(02-737-2111) 등에서 여행상품을 취급한다.

 


▲ 8월 초여름, 질주는 계속된다

 

◆캐나다 휘슬러-블랙콤 스키장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말 그대로 최고의 스키장이다. 게다가 한국인들 입맛에 딱 맞는 ‘호화 쇼핑몰’과 ‘콘도’까지 갖췄으니, 슬로프에서 심심찮게 한국 담뱃갑이 발견되기도 하는 인기 스키장이다.


 

밴쿠버에서 차로 두 시간쯤 걸리는 거리. 휘슬러(Whistler·2182m)와 블랙콤(Blackcomb·2284m), 각각 100개 이상의 슬로프를 갖고 있는 이 두 리조트를 합하면 규모가 용평 스키장의 20배다.

 

숱한 슬로프들이 만났다 헤어지고, 갈라졌다 다시 한 교차로에 합류하는 것이 이 스키장의 묘미다. 휘슬러산 정상에서부터 마을까지 길이만 12㎞에 이르는 슬로프에서부터 중급 스키어들을 위한 다양한 굴곡의 코스도 있어 스키어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찾아 즐길 수 있다.

연간 적설량이 9m가 넘는다. 11월 중순에서 6월 초순까지 겨울·봄의 정규시즌이 이어지며 블랙콤 허라이즌 빙하에서는 8월 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두 리조트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다. 주 곤돌라는 두 산의 중심격인 곤돌라 스테이션으로부터 영문 ‘V’자 모양으로 양쪽 산을 오른다. 더 이상 오를 곳 없이 정상까지 오르는 것 같은 휘슬러의 곤돌라에서 내리면 나오는 것이 초급자 스키 코스다.

 

정상까지는 또 한번 리프트를 타야 한다. 휘슬러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와 함께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파크를 만날 수 있다.

휘슬러의 매력은 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공원처럼 잘 조성된 아름다운 빌리지에는 각종 스노 장비를 판매하는 상점을 비롯, 면세점과 선물용품점, 유명 브랜드의 부티크와 커피숍, 세계 각 국의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여행수첩:

 

캐나다 밴쿠버까지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싱가포르항공 등이 매일 운항한다. 공항에서 휘슬러까지 페리미터(Perimeter)라는 셔틀버스가 겨울 시즌 동안 하루 9회 운행한다. 2시간30분.

 

홈페이지: www.whistlerblackcom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