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의 백미! 빙하가 만든 작품, 피오르드
노르웨이 관광의 핵심이자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피오르드. 하중을 견디지 못한 빙하가 떠내려오면서
깊은 계곡을 만들어냈고 바닷물이 유입되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만들어진 결과가 이토록 아름답다니 괜한 감동에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노르웨이 전 해안에는 크고 작은 피오르드가 수백 개 이상
형성되어 있는데, 폭이 좁은 부분이 아기자기한 게 볼거리가
더 많다. 7자매 폭포로 유명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빙하 중
가장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닷물이 들어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수면이 잔잔해 배로 유람하기에 더없이 좋다.
우리네 관광지에서는 으레 한자리차지 하고 있는 정신 없는
유흥 업소들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자연에 묻혀버린 숙박
시설 정도만이 동화같이 자리잡고 있을 뿐.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에서 멀지 않은 브릭스달 빙하 지역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전동차를 타고 오르는 경험이
색다르다. 햇빛을 받으면 푸른 빛으로 반짝거려 푸른 빙하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곳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한 눈의 결정체,
만년설의 고귀함을 담아내려 카메라를 든 손이 바빠진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송네 피오르드는 길이가 무려
204킬로미터, 최대 수심이 1,308미터에 달해 산 높이를
감안하면 전체 계곡의 깊이가 3천 미터가 되는 곳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피오르드는 경이로운 규모뿐만
아니라 유람선을 타고 가며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과
시원스러운 폭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이킹의 후예, 삶의 여유와 정이 넘쳐 나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은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 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매력적인 관광지다. 베르겐 관광의 핵심은
브뤼겐 거리로 1700년대 중세의 목조 건물들이 즐비해 있다.
한자 박물관에 들러 한자 동맹 시대의 무역과 어업 활동들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베르겐의 또
다른 관광 포인트는 바로 어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조용한 노르웨이에서 활기찬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곳으로
북유럽 특유의 청결한 시장 모습이 우리네 어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로 눈요기만 하기에는 아깝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통통한 새우를 넣은 샌드위치 하나를
사서 먹어본다. 웰빙이 따로 없을 테니.
위도가 높아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으며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노르웨이. 눈과 강풍, 추위를 이겨낸
바이킹의 후예들은 오늘날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 국가를
이뤄냈다. 지금은 그저 여유롭고 부드럽게만 보이는
그들의 내면에 검소함과 삶의 지혜 그리고 바이킹의
강인한 기질이 깔려 있음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