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불교성지’ 미얀마…2500년 佛밝힌 ‘신비탐험’

향기男 피스톨金 2006. 6. 8. 16:13

 

               불교 성지’ 미얀마…

 

          2500년 佛밝힌 ‘신비탐험’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서북부에 위치한 미얀마(구 버마)는 인도, 중국 등 5개국과 국경을 접한 불교국가다. 지난 50여년간 국문을 닫아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은 까닭에 동남아시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오지다.
 
미얀마의 불교는 부처의 계율을 원칙대로 고수하는 ‘테라바다’. 흔히 남방불교 또는 상좌부불교라 부른다. 이곳 국민에게 불교는 이미 종교를 뛰어넘어 생활이 된 지 오래다. 때문에 미얀마에서 불심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베일에 숨겨져 더욱 신비롭고,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미얀마는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나 성지순례를 위한 불신자에겐 더없이 매력적이다. 찬란했던 옛 불교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수천년의 숨결을 이어온 양곤과 바간을 찾아봤다.
 

- ‘동방의 정원’ 양곤 -

 

미얀마의 수도 양곤은 도시의 40%가 공원과 호수, 파고다(불탑) 등으로 조성돼 ‘동방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양곤은 ‘전쟁의 종결’이라는 뜻. 1755년 버마족의 알라웅파야왕이 몬족의 다곤을 정복한 후 더 이상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 붙였다.

 

양곤 시내는 1960년대 서울의 모습과 흡사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미얀마 전통의상인 ‘론지’(치마)를 둘러 입은 모습이 낯설지 않고, 밥통을 하나씩 꿰차고 탁발나온 스님들의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양곤의 대표적 불교유적지는 시가지 북쪽 언덕에 자리한 쉐다곤파고다. 99.6m 높이의 황금탑이다.

 

2,500년 전 타부사·발리카란 두 상인이 부처의 머리카락 8개를 가져와 오칼라파왕에게 전했고, 이를 모시기 위해 탑을 세웠다. 최초의 탑 높이는 27m. 그러나 지진으로 형태가 없어진 것을 15세기에 들어서 신소부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만큼 금을 보시해 중건했다.

 

이후 이를 계기로 역대 왕과 국민이 오늘날까지 금을 보시해 증축되면서 지금의 높이가 됐다. 현재 탑에 덧칠된 금의 양은 70t. 4년에 한 번씩 덧칠한다.

 

탑의 일산(탑 꼭대기의 우산 모양)에는 보시받은 각종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이 매달려 있고, 중앙에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76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장식돼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1901년 조성된 차욱탓지파고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이곳에는 길이 67m, 높이 18m의 2,000년 된 와불상이 모셔져 있다. 발바닥에 욕계, 무색계, 색계를 뜻하는 108개의 문양이 새겨진 것이 이채롭다.

 

이 외에 6차 경정결집이 열렸던 칠엽굴과 동굴사원 마하파사나, 세계 평화의 탑인 카바에파고다, 민속마을, 세계에서 가장 큰 옥불을 모신 로카찬다사원 등이 놓치기 아까운 불교유적지다.

 

- ‘불탑의 도시’ 바간 -

 

‘불탑의 도시’라 불리는 바간은 미얀마 남북을 종단하는 이라와디강 중부에 위치한 미얀마 최대의 성지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르보드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꼽히며,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곳에 불교문화가 싹튼 것은 11세기 아노라타왕이 타톤국을 점령, 마누하왕과 왕비를 포로로 데려온 후부터다. 당시 이곳에는 5,000여개의 파고다가 있었으나 지진과 전쟁 등으로 훼손돼 현재는 42㎢에 2,500여개의 파고다와 사원이 남아 지난 세월을 증거하고 있다.

 

바간의 크고 작은 파고다를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쉐간도파고다. 특히 해질 무렵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황금빛 파노라마의 출렁임은 천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감동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바간 내 2,500여개의 파고다와 사원 중 상징적인 것은 이곳에서 제일 높은(61m) 탑빈뉴사원을 비롯해 가장 아름다운 아난다사원, 유일한 미완성 파고다인 담마양지, 제일 먼저 만들어진 쉐산도파고다 등.

 

이중 1059~1090년 사이에 만들어진 쉐지곤파고다는 부처의 앞머리뼈와 앞니를 봉안해 참배객이 끊이질 않는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파고다와 사원답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많다.

 

유일하게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담마양지는 1163년 나라투왕이 조성한 파고다로, 슬픈 사연이 전해진다.

 

나라투왕은 자신이 왕위에 오르기 위해 아버지와 동생, 아내까지 살해한 후 왕위에 올랐고, 이를 참회하기 위해 파고다를 만들었다. 파고다를 조성할 당시에도 나라투왕의 잔혹함이 엿보인다.

 

나라투왕은 당시 벽돌과 벽돌 사이에 바늘이 들어가면 노역자의 팔을 잘랐으니, 기우는 달빛 아래서 고뇌하며 벽돌을 다듬었을 노역자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나라투왕은 인도의 왕이 보낸 자객에 의해 살해당했고, 결국 파고다는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이곳에서 가장 웅장함을 자랑하는 담마양지의 실내에 박쥐가 많고, 악취가 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일까.

 

미얀마 전체에서 가장 강수량이 적은 곳이 바간. 메마른 땅이 한눈에 봐도 고단한 살림살이를 짐작케 해주지만 이곳 주민들의 맑고 순수한 눈빛은 미얀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항공 :

 

대한항공에서는 현재 미얀마(양곤) 직항노선 전세기를 주2회 운항중이며, 오는 11월부터는 주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6시간1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30분 늦다.

 

▲환전 및 환율 :

 

환전은 국내에서 달러로 바꿔가는 게 좋다. 환율은 1,000원이 1,260차트 정도.

 

▲기후 및 옷차림 :

 

열대성 몬순기후로 연평균 섭씨 30도 내외. 5월 하순~10월까지가 우기이며, 7~8월에 강수량이 가장 많다. 최적의 날씨는 11월부터 2월까지. 긴팔 옷과 선크림, 선글라스, 슬리퍼나 샌들은 꼭 챙겨갈 것.

 

▲치안 :

 

외국인이 택시를 이용해도 괜찮을 만큼 양호하다.

 

▲출입국관련 :

 

서울 주재 미얀마대사관(02-792-3341) 또는 제3국 주재 미얀마대사관에서 사전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상용비자는 10주, 관광비자는 4주간 체류가 가능하다.

 

▲가볼만한 곳 :

 

천년고도 만달레이, 물의 도시 혜호, 몬족의 수도 바고 등.

 

▲숙박 :

 

트래더스호텔(95-1-242-828, 양곤), 트래저리조트(95-1-513-300, 바간)

 

▲여행상품 :

 

하나투어(02-2127-1000)에서는 ‘미얀마 문화탐방’ 상품을 판매 중이다. 양곤과 바간 등지를 둘러보고, 쉐다곤파고다 야간관람과 이라와디 강변 레스토랑에서 특식을 즐긴다.

 

공항세, 여행자보험, 전 일정 호텔(식사 포함) 투숙 등을 포함해 74만9천원부터. 혜호까지 방문하는 코스는 94만9천원부터다.

〈미얀마|글·사진 윤대헌기자〉

 

 

BLOG 향기男 그늘집 블로그

JennyFlute(젤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