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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해외 부동산 버블7 ⑥베이징

향기男 피스톨金 2006. 8. 7. 14:35

 

        르포! 해외 부동산 버블7 |⑥베이징

 

“‘중국 베벌리 힐스’ 왕징
분양아파트 70% 한인 싹쓸이”
 

한인타운으로 통하는 왕징. 한국인 1만가구가 밀집된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선 한글로 된 부동산 중개업소 간판을 보는 일이 흔하다. 베이징의 개인 주택시장에서 한국인이 점차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왕징의 중상급 아파트 화딩을 보자. 작년 8월 3차 분양된 400가구 중 한국인이 70%를 매입했다. 이는 2차 분양 때 한국인 투자 비중(4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베이징 부동산 투자자는 현지 주재원 및 개인 사업자나 유학 온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한국에 있는 부동산 투자자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재테크 목적이라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잇단 부동산 가격 안정책으로 가격 거품이 언제 얼마 만큼 빠질 지 모르는 데다,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규제 리스크까지 생겨나고 있는데 있다.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할 능력이 부족한 개인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낭패를 본 사례는 적지 않다.

 

장기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투자용으로 베이징에서 60평형대 오피스와 60평형대 고급아파트 3채를 구매한 김 모씨(50). 지난 2002년 매입한 이후 임대수입으로 월 대출금을 갚고도 남을 만큼 짭짤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공급이 늘면서 오피스의 경우 올 들어 임대료를 작년보다 30% 더 내렸지만 세입자를 찾지 못해 비워둔 상태다.

 

주택 임대료도 평균적으로 초기 월3000달러에서 1600달러로 내려왔는데도 놀리는 기간이 늘고 있다. 신규 고급주택이 늘고 정부의 부동산 투자 규제 조치 영향 탓이 크다. 김씨는 지금 자기자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다. 팔려고 해도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대출 주택을 팔 경우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

매매 차익을 노려 왕징에 있는 보성원 아파트를 매입했던 송 모씨. 그도 비슷한 이유로 낭패를 봤다. 2년 전 ㎡당 5700위안에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한 송씨는 주재원 생활을 마친 올 초 매물로 내놓았지만 쉽게 팔리지 않았다.

 

한국과 달리 신규주택 분양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탓이다. 6개월 간 비워둔 상태에서 1개월 전 겨우 팔았다. 매도가격은 ㎡당 6700위안. 외견상 남는 장사지만 중국 당국의 부동산 양도세 강화로 세금 부담이 커 실제로는 손해를 봤다고 한다.

 

베이징우핑투자컨설팅 이운학 사장은 “고급주택(90㎡ 이상) 매각에 물리는 각종 세금부담이 실질적으로 판매가의 20%에 달한다”며 “20% 이상 가격이 올라야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한국인의 중국 부동산 투자는 환치기를 이용한 불법 투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부동산투자 규제가 완화됐지만 편리함 때문에 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향후 외국인 부동산투자 실명제를 도입하고 세금추징을 하는 과정에서 자금원이 드러날 경우 자칫 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밀한 조사와 합법적인 경로를 무시하는 ‘묻지마식’ 중국 부동산 투자에 경계령이 울려 퍼진 것은 벌써 오래 전이다. 한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기우는 듯 하자 그런 경계령을 외면하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중국 경제참고보>는 이들에게 또 한번의 경계령을 발동했다. ‘지금 중국 부동산에 외자 광풍 (狂風)이 불고 있다’고.

 

베이징 | 한국경제신문 오광진 특파원

[이코노믹리뷰 2006-07-26 08:30]

 

 

             르포! 해외 부동산 버블7

 

           |빗장풀린 해외 부동산 투자

 

[이코노믹리뷰 2006-07-26 08:30]


부동 자금 500조원‘기웃기웃’
 

지난달 27일 미국 주택 투자 설명회 현장. 미국 현지 건설사들이 직접 설명한 이 날 설명회는 1000명이 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 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국의 단독주택 분양 설명회장도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

 

이 날 모인 인원만 800명이 넘었다. 500석의 자리만 준비했던 행사 관계자는 예상외로 몰린 인파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이 이렇게 모인 이유는 단 하나.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다. 호주·캐나다 등 한국인들의 환심을 살 만한 부동산 투자 지역에 대한 설명회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세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세계 석학들의 부동산 버블에 대한 지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 가격은 경제 성장을 초과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며 세계 부동산의 거품 붕괴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디 셰(謝國忠)도 ‘세계 부동산경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을 제외한 세계 모든 부동산 시장에서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다는 근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블로 분류됐던 일부 지역의 경우 조정기에 들어간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97년부터 7년간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호주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역시 그 동안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LA·뉴욕 등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도 부동산 경기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외국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바닥을 치고, 조금씩 부동산 가격이 상승 곡성을 그리고 있는 일본 역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최근에는 그 동안 폭등했던 세계 부동산 시장을 두고 “이제는 연착륙이냐, 폭락이냐의 두 갈래 길 만을 남겨 놓고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에 열광하고 있다.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는 시중의 부동자금만 늘려 놓은 형국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국내의 부동자금은 523조4000억원. 국내 전체 현금 및 금융자산의 3분의 1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갈피를 못 잡던 투자자들에게 지난 5월 22일 재정경제부가 100만달러 한도 내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자유화시킨다는 발표는 ‘가뭄 속 단비’와 같았다.

 

결국 이 발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고,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이제는 대안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절세 효과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라는 두 가지 투자 메리트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된 지 채 한 달도 안 돼서,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6월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가 실제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일 재정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개인의 주거용 해외 부동산 취득은 총 383건, 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이 29건, 932만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의 13배, 금액은 1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직까지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조금씩 투자 지역의 다변화 양상도 나타났다.

 

취득 대상도 주택(분양권 포함) 위주에서 벗어나, 상가나 리조트, 토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기존 유학생이나 이민자의 주거 목적의 부동산 취득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가 이국땅에서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인들의 이 같은 미국 부동산 투자를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가 “한국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한국의 부유층이 미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는 지금을 구매의 적기로 보고,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뉴욕의 부동산회사인 코코란 그룹의 닐 스로카 수석 부사장이 와의 인터뷰에서 “뉴저지주 웨스트 뉴욕에서 분양 중인 호화 아파트 ‘허드슨 클럽’의 총 344 가구 중 절반 이상을 한국인이 매입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아직까지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경험 부족으로 선뜻 투자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잠재적 투자자들과 2009년부터 투자 금액 제한이 전면 철폐될 것을 감안하면, 향후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루티즈 코리아 이승익 대표는 “실제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해외 부동산에) 관심은 많으나, 쉽게 투자를 결정하지 못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며 “아직까지 낯선 이국땅에 큰 돈을 투자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끊이지 않는 버블 논란 속에서도 해외 부동산 투자가 투자자들의 대안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현지에서 실감하는 버블의 정도는 얼마나 될까. <이코노믹 리뷰>는 현지인들을 통해 현황과 현지에서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하나은행 월드센터 한정윤 지점장이 말했듯이 “투자에 앞서 그 지역의 현황과 향후 발전 로드맵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해외 부동산 투자 성공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윤종성 기자(jsyoon@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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