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이야기들/재밋는 동남아 섬

보라보라,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섬

향기男 피스톨金 2006. 8. 26. 23:00

 

                          보라보라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섬

보라보라 섬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바다.
세계일주를 하며 발디딘 나라 중에 기대가 가장 컸던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타히티’를 꼽는다.
 
‘사랑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타히티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118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선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 1순위에 꼽히는 유명한 곳이다.
 
원래 바다를 좋아하는 데다 여행하는 동안 보거나 들은 것도 많아서 ‘환상의 섬’ 타히티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뉴질랜드에서 타히티로 건너가는 비행기는 ‘에어 타히티누이’. 타히티에서만 자란다는 흰색의 아름다운 꽃 ‘티아레’가 비행기마다 그려져 있다.

 

 티아레를 귀에 꽂고 승객을 맞이하는 승무원은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향하는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짧지 않은 5시간의 비행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타히티에 도착했다. 수도인 빠뻬떼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목적지인 보라보라 섬으로 향했다.

 

공항 카운터에서 좌석을 확인하면서 창가쪽 자리로 달라고 했더니 항공사 직원은 “그런 건 마음대로 하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 올라보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타히티의 섬 사이를 오가는 비행기는 2명씩 4명이 한 줄에 앉는 작은 비행기였다.

 

굳이 창가가 아니어도 바깥 풍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고 게다가 좌석도 지정제가 아니었다.

 

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금세 바다 위로 둥실 떠올랐다. 잠수함을 탄 듯 눈앞에는 온통 에메랄드 빛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디쯤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인지 가늠할 수 없는 무아지경의 경관이 이어졌다.

 

연두색과 하늘색, 그리고 파란색의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경관에 누구랄 것도 없이 탄성을 질러댔고 연방 사진을 찍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나 역시 사진 찍으랴 캠코더로 촬영하랴 숨돌릴 틈마저 없었지만 너무 행복해 비명을 지를 뻔했다. 보라보라 섬에 가까이 갈수록 바다는 한층 경이로움을 뽐냈다.

 

비행기에서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바다를 보니 ‘돈 몇 푼 아끼겠다고 타히티를 그냥 지나쳤으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유여행가〉 www.zonejung.com

 

비행 삼매경에 빠지다

 

타히티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을 할 때는 경비행기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날아가는 경험은 단순한 ‘이동’ 이상의 감동을 준다.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인데 내리기 싫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가 끝없이 펼쳐진다.

 

[뉴스메이커 2006-08-25 10:00]    

 

 

뉴에이지 곡
Richard Abel - Le Lac De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