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사계절이야기 696

인생이야기/아픈 손가락

아픈 손가락 아픈 손가락 가시가 박힌 듯 온몸에 전해오는 찌릿한 고통 온통 신경이 모아지고 손끝에 가시를 빼보려 애를 써본다 아픈 나의 손가락에 마음이 쓰여 노심초사 전전긍긍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크게 반응하며 크게 호흡한다. 아픈 나의 손가락은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자기 ..

사랑이야기/그리운 날에

그리운 날에 그리운 날에 /이상민 하늘 적신 그리움 평지의 가슴에 그리움 태극기 꽂고 생명의 양식(養食) 밥상 잡으며 모성(母性)의 에로티즘 한 숟갈 뜬다. 그러나 가슴 없는 안테나 빈 가슴 유영하는 모성(母性)의 에로티즘 생명의 밥상에서 한 수의 시로 지운다.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향기男그늘집..

가을이야기/가을노래

가을노래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

가을이야기/가을은 늘

가을은 늘 가을은 늘 소정 김태연 분명, 어제와 색다른 느낌이다 살갗을 후비는 바람이 다르고 투명하게 쏟아지는 햇살의 두께가 다르고 하늘의 깊이가 다르다 정념의 가을바람 앞에 서면 무너지는 가슴들이 가을을 사랑하다 앓고 마음의 빈 나루터에도 붉은 단풍 서럽게 타오르겠다 질퍽하게 젖은 ..

가을이야기/9월의 연가(戀歌)

9월의 연가(戀歌) 9월의 연가(戀歌) 佳谷/김연식 빗줄기타고 온 구월이 코스모스 가녀린 흔들림으로 파란하늘 산등성 위에 뭉게구름 모락모락 피우고 해맑은 해바라기 미소에 눈부신 햇살이 선들바람에 실려와 알곡 익는 소리가 톡톡 튀고 초록파도 위 허수아비를 흔들어 일곱 빛 무지개다리 건너 외..

가을이야기/코스모스

코스모스 ** 코스모스 ** 詩 / 靑松 권규학 지난해 네가 있던 자리 그곳에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사리사리 살살이 가녀린 옆구리 흔들며 도로변을 점령한 너 나약하나 신비로운 모습으로 우주의 생명력을 담고 신이 만든 최초의 꽃으로 자리매김한다 하얀 이마 빨간 입술 연분홍 예쁜 얼굴 꽃술 ..

가을이야기/가을에게

가을에게 가을에게/ 희망 박숙인 지상에 펼쳐질 모든 생각들을 여름 볕이 가두어 버렸다 푸른 솔잎에 이슬이 반짝일 때도 허기를 부르며 마음에 피웠던 꽃 , 추억의 그림자로 남겨주고 너는 그렇게 지나갔다 새벽바람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던 날에도 기다림에 지친 영혼은 깊은 우물 속에서 허우적거..